갈릴래아 호수의 대표적인 물고기는 베드로 고기, 잉어과 물고기, 사르딘, 그리고 메기가 있는데요. 갈릴래아 호수는 단과 헤르몬 산에서 흘러나온 물이 모여 맑고 깨끗합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고기가 많았고, 또 이 고기를 잡아 업으로 하는 어부들이 많았습니다. 오늘날도 약 200여명의 어부들이 업으로 삼고 있지요. 약 40여 종이 갈릴래아에 서식하고 있는 데 그중 18종은 갈릴래아 고유종인데, 이들 중 10종만이 상업적인 가치가 있다고 합니다 이 호수에 사는 대표적인 물고기들인 베드로 고기, 잉어과 물고기, 오병이어 기적의 사르딘, 그리고 메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글의 순서
- 1. 무슛 (musht, comb [빗])/ 틀라피아 갈릴래아(Tilapia Galilea)/ 베드로 고기
- 2. 잉어과: 케르신(kerseen)과 키슈리(kishri)
- 3. ‘사르딘 타바리야 (sardine tabariya)
- 4. 스팜눈(sfamnun, 수염이 있는 고기)/ 메기
(예수님의 공생활 중심지였던 갈릴래아 호수; 출처: Faith Bible Church)
이스라엘의 북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요르단 강을 끼고 있는 갈릴래아 호수는 성지를 순례하는 이들을 언제나 마음 푸근히 반겨주는 아름다운 호수입니다. 이곳은 성전이 무너진 이후 유다 현자들이 유다, 사마리아 지역에서 이주해 와서 살았었습니다. 유다 문학인 팔레스타인 탈무드가 완성된 곳이며, 또한 그 경치가 아름다워 오늘날도 휴양지로서 사랑을 받고 있지요.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국민의 3분의 2 이상의 사람들이 식수원으로써 이 호수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각 계절마다 다양하게 다가오는 갈릴래아의 매혹적인 모습을 모두 말로 표현하기란 쉽지 않답니다. 특히 12월에서 3월 사이의 갈릴래아 호수의 풍경은 철새 떼들, 간간히 내리는 비, 따사로운 햇살, 푸르른 풀밭과 온갖 아름다운 색으로 단장한 가녀린 꽃들로 덮여 있어 그 아름다움은 절정에 이릅니다. 예수님의 하늘나라 비유를 묵상하며 그 주변을 산책하노라면 그분의 음성이 미풍을 타고 귀에 들리는 것 같은 행복과 기쁨을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음식 정결 예법을 지키고 있는 유다인들의 전통에 의하면 갈릴래아 호수의 물고기 중 먹을 수 있는 종류를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습니다.
(갈릴래아 호수에서 발견된 배와 베드로 고기 모자이크, 사르딘 물고기)
1. 무슛 (musht, comb [빗])/ 틀라피아 갈릴래아(Tilapia Galilea)/ 베드로 고기
첫째는 ‘무슛 (musht)’이라 불리는 고기로써, 아랍어로 ’빗 (comb)’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등지느러미가 빗살처럼 길고 넓은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 호수에서 가장 많이 서식하고 있으며, 가장 크고, 중요한 고기가 바로 틸라피아 갈릴래아 (Tilapia galilea) 즉 ‘베드로 고기 (Peter’s fish)’입니다. 이 고기는 길이가 40센티미터에 다다르고 무게는 1.5 킬로그램 정도이며, 비늘의 색깔이 은색처럼 빛나므로 아랍어로 ’하얀 무슛 (white musht)‘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몸이 대칭으로 균형 잡혀 있고, 평면적이라서 튀겨서 먹기에 알맞고, 또한 다른 고기에 비해 가시가 많지 않아 먹기에 수월하며, 그 맛은 담백합니다. 그래서 순례자들의 별미로 손꼽히기도 하지요. 이 고기들은 겨울 즉 우기가 시작되어 물이 차가워지기 시작하면, 함께 모여서 떼를 지어 호수의 북쪽 편(타브가나 카파르나움 지역)으로 이동합니다.
봄에 물이 따뜻해지면 그들은 흩어져 쌍을 이뤄 한두 달 동안 함께 삽니다. 이것은 다른 물고기한테서는 찾아볼 수 없는 희귀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지요. 구애 기간이 끝나면 그들은 호숫가의 얕은 곳이나 늪지대의 바닥에 구멍을 파고 산란을 합니다. 수정이 되고 나면 부모들은 알들을 자기 입에 넣고 알들이 부화될 때까지 약 2-3주 정도를 지냅니다. 물론 그동안 아무것도 먹을 수가 없지요. 알이 부화되고 난 후에도 며칠 동안 새끼들을 보호하는 애정이 많은 물고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고기는 먹이를 호수 바닥에서 먹습니다. 지나가는 배가 떨어뜨린 것이나, 풍랑에 파산되어 가라앉은 먹이를 먹기도 합니다.
이 고기를 잡아 배를 갈라 보면 고기가 바닥에서 주어 먹은 다양한 것이 나오는 데 이 중에는 배에서 떨어져 가라앉은 동전도 나오는 경우가 있답니다. 이것은 지금이나 예수님 시대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는 마태오 17장 27절의 “–바다에 가서 낚시를 던져 맨 먼저 낚인 고기를 잡아 입을 열어 보아라. 그 속에 한 스타테르짜리 은전이 들어 있을 터이니 그것을 꺼내서 내 몫과 네 몫으로 갖다 내어라”라는 말씀에 비추어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성전세를 내기 위해서 베드로에게 건져 올린 고기 입에서 동전이 나온 것이 기적이 아니라, 중요한 것은 흔치 않은 일이 일어난 것인데, 바로 예수님께서 잡아 올리라고 한 그 고기 입에 동전이 있었다는 것이 예수님의 능력일 것입니다.
2. 잉어과: 케르신(kerseen)과 키슈리(kishri)
두 번째 그룹은 이 호수의 대표적인 고기라고 할 수 있는 잉어 류에 속하는 고기입니다. 이 고기들의 특징은 입 양쪽에 수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이들 중 대표적인 두 종류의 고기들은 케르신(kerseen)과 키슈리(kishri)입니다. 이들 몸의 길이는 50센티 이상이고, 무게도 4-7킬로 정도 됩니다. 이들은 육식성으로 호수에 서식하고 있는 다른 작은 물고기들을 먹이로 하는 데, 주로 사르딘(sardine)을 잡아먹습니다. 이들은 그 생긴 모습이나 맛이 뛰어나서 유다인들의 안식일이나 다른 축제의 만찬 식탁에 자주 등장하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로 갈릴래아 호수가 이스라엘에 존재한다고 말하기도 하지요. 탈무드의 기록에 의하면 티베리야스 어부들이 유명한 라삐인 예후다 하나시가 이 도시에 거주 할 때 선물로 일곱 마리 고기를 바쳤다고 전해집니다.
3. ‘사르딘 타바리야 (sardine tabariya)
세 번째로는 ‘사르딘 타바리야 (sardine tabariya)라 불리는 작은 고기로서 이 호수에서 상업적 가치가 있는 것들 중에 크기가 가장 작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년 중 반 이상 동안 잡이가 가능하므로 매우 중요한 경제적 가치를 지녀왔습니다. 특히 성수기에는 하루 밤사이에 몇 톤씩 잡히기도 합니다. 고대에는 이 고기를 염장해서 식품으로 보관을 했습니다. 막달라 마리아의 고향인 막달라는 사르딘 통조림 공장으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탈무드는 사르딘이 타릿(tarit)으로 알려져 있는 데, 지중해나 겐네사렛 호수에서 나오는 고기로서 염장 가공을 해 전 지역, 특히 호수가 주변 사람들의 주식이나 다름없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는 예수님의 ‘떡과 물고기 기적’ 사건에서 어린아이의 도시락이었던 작은 물고기 두 마리가 바로 사르딘이었다는 것을 증명해줍니다 (마태 14, 13-21, 마르코 6, 30-44; 루카 9, 10-17; 요한 6, 1-4).
4. 스팜눈(sfamnun, 수염이 있는 고기)/ 메기
호수의 이단아처럼 취급당하는 고기인 메기가 있습니다. 히브말로 ‘스팜눈(sfamnun, 수염이 있는 고기)’라 불리는 이 고기는 호수에서 가장 큰 데, 그 길이가 1.25미터이고 무게는 10킬로 정도가 되기도 합니다. 유세프스 플레비우스라는 유다인 역사가는 이 고기를 희랍어로 ‘코라키노스 (korakinos, 즉, 물가의 까마귀,water raven)’ 라고 불렀습니다. 마테오 13장의 하늘나라에 관한 비유 중 그물에 걸린 고기들을 추려내는 과정에 좋은 것과 나쁜 고기가 언급되는 데, 나쁜 고기란 바로 이 메기를 두고 한 말씀일 것입니다- “어부들은 그물이 가득 차면 해변에 끌어 올려놓고 앉아서 좋은 것은 추려 그릇에 담고 나쁜 것은 내버린다.” 그 이유는 지느러미와 비늘이 없어서 부정한 식품에 속해 (레위11, 9-12) 유다인들이 먹을 수 없고, 혐오스러운 호수의 폭군으로 불리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