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주고리예(Medjugorie) 성모 발현 성지

성모님 발현에 대해 한국가톨릭대사전은 ‘성모님이 정상적이고 자연적인 방법을 초월한 특이한 방법으로 어떤 특정인에게 나타나신 현상’이라고 말합니다. 역사적으로 가장 빈번히 일어난 발현이자 가장 의미 있는 발현은 우리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발현이 바로 성모님의 발현이라고 할 수 있지요. 성모님 발현 장소가 여러 곳이 있지만 ‘메주고리예 성모님 발현 성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글의 순서



1. 메주고리예 성지 소개

    1) 메주고리예 위치

    메주고리예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 위치한 헤르체고비나-네레트바의 자치구 입니다. 지도상으로 좌표는 43º 12’ N 17” 41’ E에 위치합니다. 이곳은 옛날의 유고 연방에서 독립한 여섯 개의 나라 가운데 하나인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남부에 있는 작은 마을이지요. 이 지방은 몬테네그로, 보스니아, 남부 크로아티아와 아드리아해에 인접해 있습니다.

    2) 메주고리예의 기후

    메주고리예의 날씨는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를 나타냅니다. 겨울에는 비가 많이 오고 따뜻하며, 여름에는 너무 덥지 않은 온화한 기온을 유지해 줍니다. 비는 봄에 내리기도 하지만, 주로 가을에 많이 내립니다. 특히 11월과 12월에 강우량이 가장 많지요. 바람은 주로 아드리아해에서 불어오는데요. 이 바람으로 인해 습도가 높고, 특히 가을에 많은 양의 비를 몰고 오기도 합니다. 비가 내린 후에는 며칠 동안 매우 강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남쪽은 해안 지역이 발달해 있는 반면, 북쪽은 산악 지역이 지중해로부터 불어오는 공기를 차단해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헤르체고비나 지역이 농사에 적합한 조건을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3) 메주고리예의 특징

    메주고리예(Medjugorie)의 뜻은 ‘산 사이(between mountains)’를 의미합니다. 문자 그대로 작은 작은 작들로 둘러싸여 있는 마을이지요. 이 마을에는 약 2,306명의 크로아티아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가톨릭 교구에 속한 Bijakovići, Vionica, Miletina 및 Šurmanci 라는 4개의 이웃 마을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예수님의 어머니 동정 마리아님께서 여섯 명의 이 지역 어린이들에게 발현을 하셨습니다. 이 발현은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2019년부터 메주고리예는 바티칸으로부터 성모님의 발현이 있었다는 것에 승인을 받았습니다.

    4) 메주고리예의 역사

    메주고리예 동쪽인 네레트바 계곡에는 1566년에 세워진 세르비아 정교회인 지토미실리치 수도원이 있었는데요. 이 수도원은 1992년에 파괴되었었지만 재건축되었습니다. 밀레티나 마을과 비오니카 마을에는 중세에 세워진 가톨릭 신자들의 묘비들이 그로블예 스레브레니차 묘지에 남아 있습니다. 밀레티나 묘지가 있는 지역에 로마 시대의 건축물이 서 있었지만 아직 완전히 발굴이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지역은 1878년까지 오스만 튀르키예 제국의 일부였다가 1908년에 오스트리아-헝가리에 합병되었습니다. 1882년에 모스타르와 달마티아의 아드리아 해안 사이에 철도가 건설되었지요. 그리고 슈르만치라는 작은 마을에 기차역이 생겨 이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1892년에 Sveti Jakov (“Saint James”) 의 가톨릭 교구는 Mostar Paškal Buconjić 의 주교에 의해 세워졌습니다.

    5) 성모님 발현

    성모님은 1981년 이 지역 여섯 명의 아이들에게 처음 발현하시기 시작하셨습니다. 1981년 6월 24일 오후 여섯 시경 여섯 명의 아이들(이반카 이반코비치, 미리야나 드라기체비치, 비스카 이반코비치, 이반 드라기체비치, 이반 이반코비치, 그리고 밀카 파블로비치)이 크르니카 언덕 혹은 뽓브르도라고 불리던 곳에서 팔에 아기를 품은 한 여인이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오라고 손짓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어린이들은 그 모습이 너무 성스러움에 놀라 감히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다고 하네요.

    다음날, 1981년 6월 25일의 같은 시간에 네 명의 어린이들은 성모님으로 생각한 그 여인을 만났던 장소로 강한 이끌림을 받았습니다. 이때 마리야 아브로비치와 야콥 촐로가 네 명의 아이들과 함께 했습니다. 이리하여 6명의 어린이가 메주고리예의 성모님 발현을 목격한 그룹이 된 것이죠. 어린이들은 성모님과 함께 기도를 하면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따라서 1981년 6월 25일을 성모님께서 발현하신 날로 기념하고 있지요.

    성모님 발현을 체험한 증인들은 그때부터 혼자 있을때나 혹은 함께 할 때나 어느 곳에서든지 성모님께서 나타나셨다고 증언합니다. 6명의 어린이 중 밀카 파블로비치와 이반 이반코비치는 다시 성모님 발현을 목격하지 못했다고 하는데요.

    발현 셋째날이었던 1981년 6월 26일, 성모님은 최초로 평화에 대한 말씀을 주셨습니다.

    “평화, 평화, 평화, 오직 평화만이 있기를!

    하느님과 사람 그리고 사람들 사이에 평화가 넘치기를!”

    성모님 발현이 시작된 1981년부터 메주고리예 본당의 모습은 완전히 바뀌게 됩니다. 성모님의 발현을 목격한 여섯 어린이들뿐 아니라 본당 전체 신자들과 순례자들이 그분의 증인이 되었고, 성모님께서 당신 사목의 협력자로 삼으셨기 때문이죠. 본당 신자들과 성모님 발현과 메시지에 이끌린 이들, 그리고 다른 마을 사람과 전 세계에서 참여한 순례자들이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반면에 성모님 발현이 시작된 후, 목격을 한 어린이들, 그들의 부모와 친척들, 그리고 본당 신자들과 사제들에 대한 박해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목격한 증인들은 경찰 조사를 받고, 의학 검진을 받기 위해 불려 다녔지요. 하지만 그들은 건강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 후로도 계속 검사를 받았지만 늘 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당시 메주고리예 본당의 주임 사제였던 요조 조브코 신부는 성모님 발현 후 1개월 만에 체포되었습니다. 죄가 없었지만 요조 신부는 공산당 치하 법정에서 3년 반 동안 감옥에 수감되어 옥고를 치뤄야 했지요.

    성모님 발현 후로 소박한 시골 본당이었던 메주고리예는 지난 24년 동안 약 3천 5백만 명의 순례자들이 전 세계에서 찾아오는 성지가 되었습니다. 이곳은 루르드나 파티마처럼 세상에서 가장 큰 기도 장소 중 하나가 된거지요. 수많은 순례자들이 이곳 순례를 하면서 신앙과 평화를 찾았다고 증언합니다. 성모님께서는 그들에게 자신들의 본당과 세상에 전할 메시지를 주셨다고 하는데요. 그 메시지의 중요한 주제는 평화, 신앙, 회개, 그리고 기도와 단식에 대한 것입니다. 본당 신자들과 순례자들이 먼저 성모님 발현과 메시지의 증인이 되어야 하죠. 성모님과 함께 발현을 목격한 이들과 더불어 세상의 회개와 하느님과의 화해를 위해 힘써야 할 것입니다.

    2. 방문할 수 있는 메주고리예 성지

    1) 메주고리예 본당

    메주고리예 본당은 헤르체고비나 지역에서 모스타르 남서쪽으로 25키로 정도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주민들 대부분 가톨릭 신자입니다. 헤르체고비나 프란치스코 수도회 성모승천 관구 소속 사제들이 본당 사목을 하고 있지요. 오늘날의 본당은 1892년부터 건축을 시작해 1897년에 완공되었는데요. 이 성당은 순례자들의 수호 성인인 성 야고보 사도에게 봉헌되었습니다. 이 성당의 지반이 불안정한 까닭에 설립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벽에 금이 가지 시작했답니다.

    2) 성 야고보 성당

    메주고리예 본당이 지진으로 파괴되고, 제1차 세계대전에 끝난 후 메주고리에 본당 신자들은 새로운 성당을 짓기로 했습니다. 1934년에 공사를 시작해 1969년 1월 19일에 마침내 새로운 성전 봉헌을 하게 되었습니다. 성 야고보 성당은 현재 본당 신자들뿐 아니라 순례자들을 위한 전례와 기도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성 야고보 성당

    (성 야고보 성당)

    3) 야외 제단

    수많은 순례자들이 방문을 하므로 이를 수용하기 위해 1981년부터 본당과 그 주변을 다시 정비하기 시작했습니다. 1989년에 세워진 야외 제단과 기도 장소는 약 5천 명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여름철과 큰 축일과 축제 때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메주고리예의 야외 제단

    (메주고리예의 야외 제단)

    4) 발현산(Apparition Hill)

    성모님께서 처음 나타나신 발현산은 뽓브르도(Podbrdo)라고 불립니다. 이곳은 비야코비치 마을 위쪽으로 수백미터 즈음에 위치해 있습니다. 발현하신 장소에서 가파른 길을 따라 가면 1989년 까르멜로 뿌쫄로 교수(Prf. Carmelo Puzzolo)가 설치한 묵주기도 중 환희와 고통의 신비를 표현한 청동 부조가 나타납니다. 발현 장소로 가는 길에 큰 나무 십자가 세워져 있는데요. 이곳은 성모님께서 발현하신 셋째날 마리야 파블로비치를 통해 최초로 평화에 대한 부르심을 주신 장소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성모님 발현 20 주년이 되는 날에 발현이 있었던 장소에 디노 펠리치(Dino Felici)가 조각한 성모님과 같은 형상의 ‘평화의 모후’ 성모상이 세워졌습니다. 순례자들은 발현산에서 개인 기도와 묵주기도를 하면서 성모님을 만납니다.

    발현산 아래에는 1985년에 세워진 청십자가가 있는데요. 이 곳은 발현 초창기에 공산당의 박해가 있었던 시기여서 발현목격 증인들이 비밀스럽게 찾던 곳이었답니다. 1982년 7월 4일부터 이반의 기도 모임을 이곳에서 정기적으로 갖고 있습니다. 이 청십자가(The Blue Cross)를 향해 내려가는 길에 까르멜로 뿌졸로 교수가 만든 묵주기도 영광의 신비 청동 부조가 2002년에 세워졌습니다.

    5) 십자가 산(Krizevac, Cross Mountain)

    십자가 산의 높이는 520m 정도가 됩니다. 이 산의 원래 이름은 ‘시포박’이었습니다. 그런데 1933년 본당 신자들이 농작물에 심각한 피해를 주었던 폭풍우가 멈추었지요. 이에 감사하는 마음과 예수님 수난 1900년을 기념하기 위해 1934년 3월 15일에 세웠습니다. 콘크리트로 8.56m의 높이의 십자가를 세운 후 그 이름을 ‘크리자밧(Krizavac, Kriz는 크로아티아어 ‘십자가’라는 뜻)으로 바꾸어 부르게 되었습니다. 이 십자가에는 “예수님 수난 1900년을 기념하면서 인류의 신앙, 사랑, 그리고 희망을 모아 인류의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지요. 이 십자가 끝 부분에 로마에서 온 십자가의 일부가 들어가 있답니다. 그 후로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이 지난 첫 번째 주일에 성 십자가 현양을 기념하기 위해 이 십자가 아래에서 미사 전례를 봉헌하는 전통이 생겼습니다.

    십자가, 크리자밧

    (십자가, 크리자밧)

    1984년 8월 30일에 성모님은 “너희가 십자가를 세울 때 그것 또한 하느님의 계획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다.”라고 메시지를 주셨다고 합니다. 십자가 산에서 순례자들은 예수님 수난 묵상을 통해 그분을 만나고 그분의 사랑을 발견하도록 부르심을 받은 것이죠. 슬라브코 바르바라치 신부의 추모 1주기였던 2001년 11월 24일, 그를 추모하면서 돌에 그의 흉상 부조를 세웠습니다. 13처와 14처 사이에 세워진 이 부조물은 육화된 말씀의 어머니, 평화의 모후 말씀을 따라 살며 그 뜻을 실천한 한 인물을 기리고 기억하는 상징물이기도 합니다.

    6) 평화의 모후 상

    디노 펠리치가 대리석을 조각해 만든 평화의 모후 상은 메주고리예의 성지의 상징물이죠. 이 상은 1987년 본당 앞마당에서 설치되었습니다.

    메주고리예 평화의 모후 상

    (평화의 모후 상)

    7) 성체조배 경당

    1991년에 세워진 성체조배 경당은 순례자들이 침묵 가운데 성체 안의 예수님을 조배할 수 있는 곳입니다. 메주고리예 성지에서 많은 순례자들이 방문하므로 전례 장소가 부족해, 일반적으로 오전 시간에는 여러 나라 언어로 미사가 봉헌됩니다. 오후에는 개인적으로 이 경당에서 조용히 기도할 수 있답니다.

    성체조배 경당

    (성체조배 경당)

    8) 체나콜로 공동체

    ‘체나콜로 공동체’는 1983년 엘비라 빼드로찌 수녀에 의해 이탈리아 살루쪼에 설립된 공동체로 마약 중독자들을 위한 단체입니다. 이 공동체는 ‘그리스도인의 참된 삶의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살아가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하고 있지요. 공동체원들은 예수님께서 그들을 치료하시고, 기도와 노동, 그리고 우정을 통해 치유하신다고 믿습니다. 진리를 찾는 젊은이들이 메주고리예에서 받는 특별한 은총을 체험하기에, 이곳에 엘비라 수녀는 2개의 공동체를 세웠습니다. 청년들을 위한 공동체는 1991년에 ‘생명의 밭’이라고 불리는 곳을 만들었고요. 그리고 2000년에는 ‘기쁨의 밭’으로 불리는 여자 청년 공동체를 세웠습니다.

    청년들의 ‘체나콜로 공동체’는 순례자들을 환영하고, 자신들이 어떻게 마약으로부터 해방되었고, 회개하였는지를 나눕니다.

    9) 고해소

    성모님 발현으로 메주고리예는 회개를 통해 특별한 고백성사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되었지요. 이곳에는 25개의 고해소가 성당 부근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1990년에 건설, 2001년에 보수해 개방하고 있습니다. 고백성사를 통해 순례자들은 하느님의 무한한 용서와 사랑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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