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모형” 또는 “청사진”에 따라 지상의 성막을 짓도록 요청하셨습니다(탈출기 25, 8-10). 이는 하늘 성소의 모형이었는데요(히브리서 8, 5). 이 설계도는 하느님께서 사람들을 자신과 올바른 관계로 이끌고자 하는 목적과 계획을 드러낸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입성한 후 실로에서 성막이 존재해 그들 삶의 구심점이 되었습니다. 그 후 남왕국 유다의 솔로몬 임금은 예루살렘에 성전을 건축했지요. 바빌론에 의해 솔로몬 성전이 무너졌습니다. 하지만 바빌론에서 귀환한 이스라엘 백성에 의해 다시 지어졌습니다. 그러고는 헤로데 임금에 의해 재건되는 역사를 갖게 됩니다. 성막으로 시작해 성전이 건축되고, 오늘날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글의 순서
- 1. 성막
- 1) 성막의 구조와 그 의미
- 2) 성막으로 들어가는 일곱 단계 (The Seven Steps)
- 3) 번제 제단 (Altar of Burnt Offering)
- 4) 청동 물두멍(Laver)
- 5) 외부휘장(Outer Veil)
- 6) 순금등잔대(Golden Menorah)
- 7) 제사상(Table of Showbread)
- 8) 향을 피우는 제단(Altar of Incense)
- 9) 지성소(Holy of Holies)
- 10) 궤약 궤(Ark of the Covenant)
- 11) 아카시아나무(Acacia Wood)
- 12) 성막의뜰 울타리(Fence of the Tabernacle)
- 13) 성막건축(Construction of the Tabernacle)
- 14) 일반 사제들(Priests)
- 15) 대사제(High Priest)
- 16) 속죄일(Day of Atonement)
- 2. 실로의 성막(Tabernacle of Shilo)
- 3. 예루살렘 성전 (the Temple of Jerusalem)
- 1) 솔로몬의 성전 I (Solomon’s Temple I)
- 2) 솔로몬의 성전 II (Solomon’s Temple II)
- 3) 헤로데 성전 I (Herodian Temple I)
- 4) 헤로디안 성전 II (Herodian Temple II )
- 5) 헤로데 성전 III (Herodian Temple III)
- 6) 성지 주일 (Palm Sunday)
- 7) 멸망 예언 (Prophecy of Destruction)
- 8) 미래의 성전(The Future Temple)
- 9) 적그리스도(Anti-Christ)
- 10) 에제키엘의 성전 (The Ezekiel Temple)
- 4. 성전산(Temple Mount)
- 1) 바위 돔의 역사 (History of the Dome of the Rock)
- 2) 바위 돔 내부(Inside the Dome of the Rock)
- 3) 성전의 구조(Structure of the Temple)
- 4) 추정되는 성전의 장소들(Alternative Places of the Temple)
- 5) 번제단 앞의 제단(Court of the Altar of Burnt Offering)
- 6) 옛동문(Former East Gate)
- 7) 오래된 나무 기둥들(Old Wooden Beams)
- 8) 솔로몬의 주랑(Solomon’s Porch)
- 9) 성전산 잔해물 (Temple Mount Rubble)
- 10) 알마르와니모스크(Al-Marwani Mosque)
- 11) 성전 꼭대기(Pinnacle of the Temple)
- 12) 성전 동남쪽 코너(On the Southeast Corner)
1. 성막
1) 성막의 구조와 그 의미
하느님께서 성막을 짓도록 명하신 이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광야의 성막)
첫째, 성막은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과의 만남의 장소 역할을 했습니다. 성막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과 함께 하시겠다는 약속의 상징으로, 하느님이 현존 하시는 장소였습니다. 하느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방황하는 동안 언제 어디서나 그들과 함께하기 위해 성막을 필요로 하셨습니다. 이는 그들 삶의 중심이 하느님께 맞추어지기를 원하신 것이죠.
둘째, 성막은 이스라엘 공동체의 정체성과 영성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계약 궤가 성막의 가장 안쪽에 위치했으며, 하느님과의 계약을 상징했습니다. 탈출기 25, 22에서는 “내”가 그곳에서 너를 만나고, 속죄판 위, 곧 증언의 궤 위에 있는 두 커룹 사이에서 이스라엘 자손들을 위하여 내가 너에게 명령할 모든 것을 일러 주겠다”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이는 하느님이 성막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과 직접 소통하고 이들과 동행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냅니다.
셋째, 성막은 이스라엘에게 하나의 규칙과 질서를 제공해 줍니다. 성막은 이동식으로 설계되었지요.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구름 기둥과 불 기둥이 함께하는 모습으로 인도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구름이 이동하면 따라가고, 멈추면 머무르는 방식으로 하느님이 그들을 어떻게 인도하시는지를 체험했습니다. 이 과정은 그들에게 신앙의 훈련이자, 하느님과의 관계를 깊게 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성막의 건축은 하느님과의 계약 관계를 지속적으로 상기시켰습니다. 또한 우상숭배의 유혹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했지요.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서 성막은 단지 물리적인 건축물이 아닌, 그들의 신앙 생활의 중심점이자, 하느님과의 만남의 장이었습니다.
결국 성막은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하느님과 어떻게 관계를 맺었는지 알려 줍니다. 또한 그들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중요한 상징이기도 하지요. 이러한 이해는 신약 성경에서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해가게 됩니다. 성막의 의미는 단순히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여전히 중요한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2) 성막으로 들어가는 일곱 단계 (The Seven Steps)
성막은 바깥 뜰을 둘러싼 휘장에 있는 문을 통해 하느님께서 현존하시는 지성소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탈출기 27, 9-16). 이는 하느님께서 계시는 곳을 향하는 “일곱 단계” 중 첫 번째 단계였습니다. 이것들은 (1) 문, (2) 제사를 지내는 놋단, (3) 정결례를 행하는 놋단, (4) 성소 안에 빛을 비추는 촛대, (5) 하느님께서 백성들을 위해 마련하신 제사 빵을 놓는 상, (6) 하느님 백성들의 기도를 상징하는 순금 등잔, 그리고 (7) 지성소입니다.
3) 번제 제단 (Altar of Burnt Offering)
아카시아 나무에 청동을 입힌 번제단(탈출기 38, 1-7)은 성막 안뜰(탈출 40, 6)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곳입니다. 이 제단은 죄를 위한 대속 희생 없이는 하느님 현존 앞에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을 생생하게 일깨워 주는 것이었지요. 사제는 경사로를 통해 제단에 다가가 제물을 바치고 그 피를 제단의 “뿔”에 바쳤습니다. 이 속죄는 봉헌자를 하느님과 구별되게 합니다.
4) 청동 물두멍(Laver)
번제단(탈출기 40, 7)과 성막 사이에 청동으로 된 물두멍(탈출기 38, 8)이 있었습니다. 이 물두멍에는 “희생에서 성화로 우리를 인도하는” 정결한 물이 담겨 있었는데요. 사제들이 그곳에서 자신을 정결하게 하고 하느님의 현존에 들어가기 위해 구별되는 것이었습니다.
요한복음 15장 3절에서 예수님은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한 말로 이미 깨끗하게 되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에 의한 ‘깨끗해짐’에 대한 개념은 에페소서 5장 25-27절에서도 찾아볼 수 있지요. 그러므로 하느님께 봉헌될 수 있도록 성화되기를 추구하는 신자는 깨끗해지기 위해 그분의 말씀으로 나아갑니다.
5) 외부휘장(Outer Veil)
성막 자체로 들어가는 입구는 다섯 기둥에 매달린 외부 휘장을 통해 이루어졌는데요(탈출기 26, 36-37). 오직 사제들만이 이 외부 휘장을 지나 성소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6) 순금등잔대(Golden Menorah)
성소에 들어가면 왼쪽에 순금 등잔대(탈출기 25, 31-40; 37, 17-24)가 보입니다(탈출기 26, 35; 40, 24-25). 이 등잔대는 7개의 가지와 가지마다 등잔이 있는 사막의 식물처럼 보이도록 디자인되었습니다. 성막의 유일한 빛인 메노라는 24시간 불을 켜 두었습니다(레위기 24, 1-4; 민수기 8, 1-4). 하느님은 빛이심을 끊임없이 상기시켜 주었습니다(시편 18, 28; 19, 8; 27, 1; 36, 9; 56, 13; 89, 15; 118, 27; 잠 20, 27; 이사 2, 5; 60, 1. 19-20; 미카 7, 8-9; 요한 1, 9 ; 3, 19; 8, 12; 9, 5; 12, 46; 1코린 4, 6; 1요한 1, 5; 요한묵시록 22, 5).
7) 제사상(Table of Showbread)
성소에 들어가면 오른쪽에 제사상(탈출기 25:23-30)이 보입니다(탈출기 26, 35; 40, 24-25). 이 상에는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상징하는 빵 열두 개가 놓여 있었습니다. 이 빵은 광야에서 하느님께서 백성들에게 빵을 주신 것을 상징합니다(탈출기 16장). 예수님은 나중에 이 사건을 인용하여 자신을 하늘에서 내려오는 “생명의 빵”이라고 묘사하셨습니다(요한복음 6, 30-58). 사제들은 매주 이 빵을 새로 준비했습니다(1역대 9, 32). 그들은 또한 지난 주에 사용한 빵을 꺼내어 먹었습니다(1사무엘 21, 6).
8) 향을 피우는 제단(Altar of Incense)
향을 피우는 금으로 된 단은 지성소 입구 바깥에 놓여 있었습니다(탈출기 30, 1-5). 사제들은 매일 아침과 저녁에 그 위에 향을 피웠습니다(탈출기 30, 7-9). 향기로운 향기는 하느님이 계신 곳으로 올라가며, 하느님 백성의 기도가 거룩하고 하늘의 성소로 올라가는 것을 상징합니다(시편 14, :2; 루카 1, 10; 묵시 5, 8; 8, 3-4).
9) 지성소(Holy of Holies)
성막의 설계에 관한 첫 번째 지침은 계약 궤(탈출기 25, 10-22)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계약 궤는 금으로 덮인 아카시아 나무 상자로, 순금을 입힌 나무 채로 운반되었습니다. “자비의 자리”라고 알려진 궤의 덮개(히브리어: כַּפֹּרֶת ḵap̱ōreṯ)는 서로 마주 보고 있는 두 개의 커룹으로 장식되어 있었고, 그 커룹은 뻗은 날개로 자비의 자리를 덮어 감싸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증언의 궤는 낮에는 구름 기둥, 밤에는 불기둥의 형태로 하느님의 거룩한 현존(탈출기 25, 22)으로 그늘을 만들고 있었지요(탈출기 40, 38; 민수기 9, 15). 이 신성한 궤는 가장 성스러운 곳을 상징했기 때문에, 이를 둘러싼 10 x 10 큐빗의 방은 지성소(Holy of Holies)라고 불렸고, 성막 전체의 중심이었습니다.
10) 궤약 궤(Ark of the Covenant)
역사적으로 중요한 세 개의 기념물이 계약 궤 안에 들어 있었습니다(히브리서 9, 4): (1) 증언판 두 개(탈출기 25, 16), (2) 싹이 난 아론의 지팡이(민수기 17, 10), (3)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내려주었던 만나의 마지막 남은 것(탈출기 16, 33). 이 세 가지 항목은 모두 이스라엘의 하느님에 대한 모반과 관련이 있습니다. 모세는 금송아지 숭배의 죄에 대한 응답으로 율법의 첫 번째 돌판을 깨뜨렸고(탈출기 32, 19), 아론의 지팡이는 코라의 추종자들이 대사제 직에 도전한 후 그의 대사제 직을 확인하기 위해 싹이 텄으며(민수기 16-17), 이스라엘 사람들은 기적적인 만나의 공급에 대해 불평했지요(민수기 11, 4-10). 그러나 이들은 궤약 궤 안에 보관되어 하느님 은총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이스라엘과의 계약을 회복하고 대사제직을 영구화하며 광야에 머무는 동안 이스라엘을 계속해서 돌보셨던 것입니다.
11) 아카시아나무(Acacia Wood)
성막과 그 시설물들은 시나이 광야에 자생하는 아카시아 나무(탈출기 25, 10. 13. 23. 28; 26, 15. 26. 32. 37; 27, 1; 27, 6; 30, 1, 5)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나무의 썩지 않는 특성은 하느님 당신 자신의 변하지 않는 본성을 나타냅니다.
12) 성막의뜰 울타리(Fence of the Tabernacle)
성막은 5규빗(약 45~51cm) 높이의 휘장으로 둘러싸여 있었습니다(탈출기 27, 9-16). 휘장의 색깔은 흰색으로, 하느님의 순결과 거룩함을 상징하는데요. 이 휘장은 성막 주위에 진을 친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막 안으로 들어오거나 성막 안을 들여다보는 것을 막았습니다. 성막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하느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만든 한 개의 문, 곧 번제단 바로 앞까지 이어지는 문만을 통해서였습니다.
13) 성막건축(Construction of the Tabernacle)
성막은 조립과 분해가 가능하도록 견고한 벽으로 설계되었는데요. 금으로 덮인 아카시아 나무 판(탈출기 26, 15-25)은 일련의 고리와 가로대로 고정되었습니다(탈출기26, 26-30). 이 구조물 위에 네 겹의 천막을 덮었는데, 바깥쪽 세 겹은 다른 종류의 동물 가죽으로 만들었고(탈출기 26, 7-14), 가장 안쪽 겹은 커룹으로 수놓은 색색의 리넨 커튼으로 만들었습니다(탈출기 26, 1-6). 성막의 벽 바깥, 천막의 날개 아래에 만들어진 공간은 사무엘이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 잠을 자던 곳이었을 것입니다(1사무엘 3, 1-18).
14) 일반 사제들(Priests)
사제들(히브리어: כֹּהֲנִים 코하님)은 성막의 성소 안에서 일하며, 하느님 앞에서 자신의 순결함을 나타내는 흰색 리넨 옷(레위기 6, 10)을 입었습니다. 그들의 임무에는 빵을 제사상 위에 놓고, 등잔을 계속 켜 놓는 일, 금 제단의 향을 피우는 일, 그리고 속죄일에 대사제를 돕는 일이 포함되었습니다.
15) 대사제(High Priest)
대사제는 모든 일반 사제가 입는 흰색 리넨 옷과 추가로 세 가지의 옷을 덧입었는데요. (1) 금방울과 석류 방울이 달린 파란색 옷자락(탈출기 28, 31-35), (2) 이스라엘의 12지파의 이름이 새겨진 12개의 돌이 달린 에폿(에스테르 28, 6-28), 그리고 결정을 내릴 때 사용하는 우림과 둠밈(탈출기 28, 29-30), 그리고 (3) 터번 “거룩함은 야훼께 “(히브리어: קֹדֶשׁ לַיהוה qōḏeš layhwh)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뾰족한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이 옷을 입은 대사제는 하느님과 백성 사이의 중재자로 구분되었습니다.
16) 속죄일(Day of Atonement)
속죄일(히브리어: יוֹם הַכִּפֻּרִים yôm hakkippurı̂m)은 일 년 중 가장 성스러운 날로(레위기 16, 29-34; 23, 26-32), 대사제가 성소에 들어가 향을 피우는 황금 제단에서 숯을 꺼내야 합니다. 그런 다음 그는 이것들과 함께 희생 제물의 피가 담긴 황금 그릇을 가지고 지성소로 들어갔습니다. 일단 안으로 들어가면 대사제는 일종의 덮개로써 향을 피워 지성소를 가득 채웠습니다. 그런 다음 그는 궤약 궤 위에 있는 자비의 자리로 손을 뻗어 속죄의 피를 뿌렸습니다. 이런 식으로 그는 이스라엘의 죄를 속죄하기 위해 1년을 더 보냈습니다.
2. 실로의 성막(Tabernacle of Shilo)
여호수아 시대(여호수아 18, 1)부터 에벤에제르 전투에서 궤약 궤를 빼앗긴 후 얼마 동안(1사무엘 4, 1-18) 성막은 고대 도시 실로(Shiloh)에 있었습니다. 그 무렵에 실로라는 도시는 필리스티아 사람들에 의해 파괴된 것으로 보입니다(시편 78, 60-64; 예레미야 7, 2-14; 26, 4-9).
1) 실로 개요 (Overview of Shiloh)
고고학 발굴을 통해 실로에 있는 성막의 치수가 성경(탈출기 27, 9-16)에 나오는 치수와 일치하는 옹벽이 발견되었습니다.
2) 오늘 날의 텔 실로(Tel Shiloh Today)
실로 사이트를 방문하면, 사무엘 시대에 세워졌던 바로 같은 모습의 성막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 성막은 판관 시대에서 통일 왕국 시대로의 전환기를 관장했던 사무엘의 삶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방문자 센터에서는 실로 역사를 소개하는 영상을 볼 수 있고, 현대의 실로 마을에 있는 회당은 고대 성막의 배치를 본 떠 만든 것입니다.
3) 고대 실로(Ancient Shilo)
실로에는 고대 성막을 지을 수 있을 만큼 넓고 평평한 자연 고원이 있었습니다. 이 지역의 옹벽은 성경에 나오는 성막의 크기와 일치하며(탈출기 27, 9-16), 암반에 새겨진 홈은 성막의 천막 기둥을 고정하는 역할을 했을 것입니다.
4) 성막 주변 환경(Tabernacle Surroundings)
완전히 이해되지는 않았지만, 성막 바로 아래의 공간은 여성이나 다른 순례자들을 위한 성스러운 공간으로 지정되었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예루살렘 성전의 여러 법정의 전조가 되었을 수 있습니다. 성막 부지를 둘러싸고 있는 언덕은 엘카나와 한나와 같은 고대 순례자들이 매년 실로에 왔을 때 텐트를 치던 장소였을 가능성이 큽니다(1사무엘 1, 1-3).
5) 고고학적 확증(Archeological Confirmation)
실로에서 발견된 많은 수의 깨진 토기 그릇 조각들은 성막의 존재를 고고학적으로 확인해 줍니다. 성스러운 잔치를 위해 사용되었던 그릇들은 더 이상 일반적인 목적으로 사용될 수 없었기 때문에 깨뜨려서 그 자리에서 폐기해야 했습니다.
3. 예루살렘 성전 (the Temple of Jerusalem)
예루살렘의 올리브산에서 성전산(Temple Mount)을 바라보면 예루살렘 성전을 한 눈에 그려볼 수 있습니다.
1) 솔로몬의 성전 I (Solomon’s Temple I)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성막을 짓기 위한 청사진을 주신 것처럼, 그분은 다윗에게 성전을 짓기 위한 청사진(히브리어: תַּבְנִית taḇnı̂ṯ)을 주셨습니다(1 역대 28, 19). 다윗은 이 청사진을 솔로몬에게 넘겨주었고(1열왕 28, 11-18), 솔로몬은 티로 왕 히람의 도움을 받아 성전을 건축했습니다(1열왕5, 1-11; 9, 11). 성전은 완공되기까지 7년이 걸렸고(1열왕 6), 그 때 솔로몬은 성전을 봉헌하는 기도를 드렸습니다(1열왕 8, 22-53; 2 역대 6, 14-42). 그가 기도를 마치자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번제물과 희생 제물을 삼키고, 주님의 영광이 성전에 가득 찼습니다(2 역대 7, 1-3).
2) 솔로몬의 성전 II (Solomon’s Temple II)
기원전 586년, 바빌론 임금 네부카드네자르는 예루살렘을 약탈하고 성전을 불태워 버렸으며(2열왕 25, 8-15), 유다 백성을 바빌론으로 끌고 가 유배시켰습니다. 70년(예레미야 25, 11-12; 29, 10; 즈카르야 1, 12; 다니엘 9, 2)의 시간이 지난 후에 이스라엘 사람들은 바빌론에서 돌아와 성전 재건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에즈라 3장). 15년 후, 이 제2성전은 마침내 완공되었습니다.
3) 헤로데 성전 I (Herodian Temple I)
제2성전은 헤로데 임금에 의해 두 번째 단계의 건축이 이루어졌습니다. 성전은 완전히 처음부터 다시 지어졌지만, 희생 제사는 중단되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헤로데의 성전이 “제3의” 성전이 아니라 여전히 제2성전이라고 불리는 이유입니다. 헤로데의 성전은 이전보다 두 배 크기로 확장되었으며, 건축학적으로 경이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이 건물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신 건물(마태오 복음 24, 1-2; 마르코 복음 13, 1-2; 루카 복음 21, 5-6)로, 서기 70년에 로마인에 의해 파괴되었습니다.
4) 헤로디안 성전 II (Herodian Temple II )
1세기 역사가 플라비우스 요세푸스는 헤로데의 성전을 생생하게 묘사했습니다(고대사 Ant. 15:391-425). 유다교의 여러 문헌에서도 헤로데의 성전의 아름다움을 칭찬했는데, 이 성전은 로마 세계의 위대한 건축물 중 하나로 여겨졌습니다.
5) 헤로데 성전 III (Herodian Temple III)
서기 66년, 유다인들은 독립을 쟁취하고 종교 개혁을 시행하기 위해 로마에 모반을 일으켰습니다. 이 항쟁은 서기 70년에 로마의 10번째 군단에 의해 진압되었고, 헤로데의 웅장한 성전은 불타버렸는데요. 그 결과, 성전 산은 후에 처참하게 황폐해 졌습니다.
6) 성지 주일 (Palm Sunday)
예수님의 수난 주간이 시작될 무렵, 그는 올리브 산에서 나귀 새끼를 타고 성으로 들어오셨는데, 이는 즈카르야 9장 9절 말씀의 성취였습니다. 이 메시아의 입성을 알아본 군중들은 그분 앞에 종려나무 가지를 던지며 “호산나!”라고 외쳤는데, 이는 “구원하소서!”라는 뜻입니다. (마태오 복음 21, 1-11. 14-17; 마르코 복음 11, 1-11; 루카 복음 19, 29-44; 요한복음 12, 12-19). 바리사이인들이 이에 반대하자, 예수님은 사람들이 조용히 있으면 돌들이 소리를 지를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루카 복음 19, 40). 예수님은 아마도 하느님의 구원 목적과 메시야의 오심에 대한 계획의 역사가 담긴 성전 산의 돌들을 언급하고 계셨을 것입니다.
7) 멸망 예언 (Prophecy of Destruction)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성전의 돌 하나도 남김없이 다 무너질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태오 복음 24, 1-2; 마르코 복음 13, 1-2; 루카 복음 21, 5-6).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기원 후 70년에 로마의 10군단이 성전산 성벽을 뚫고 성전을 완전히 파괴했습니다. 군인들은 틈새로 녹아내린 금을 되찾기 위해 돌을 떼어냈다고 합니다. 로마 포룸에 있는 티투스 개선문은 이 첫 번째 유다인 모반에 대한 로마인들의 승리를 기념합니다.
8) 미래의 성전(The Future Temple)
오늘날, 황금돔(Dome of the Rock)은 성전산(Temple Mount)에 서 있지만, 다니엘 9, 27; 2테살 2, 4; 묵시 11, 2와 같은 성경의 예언은 미래에 성전이 재건될 것을 가리킵니다.
9) 적그리스도(Anti-Christ)
테살로니카 신자들에게 보내는 둘째 서간 2장 10절과 요한묵시록 13장 13절과 14절에 나오는 구절들은 적그리스도가 재건된 성전을 모독하는 것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10) 에제키엘의 성전 (The Ezekiel Temple)
그리스도의 재림은 예루살렘의 영광(즈카르야 14, 3; 10; 이사야 2, 2)과 성전 재건(에제키엘 40-48)을 둘러싼 다양한 예언과 관련이 있습니다.
4. 성전산(Temple Mount)
성전산은 첫 번째와 두 번째 성전이 세워졌던 곳입니다. 이 두 성전의 연결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바위 돔의 역사 (History of the Dome of the Rock)
바위 돔은 서기 691년에 우마이야 칼리프 압둘 말리크(the Umayyad caliph Abd-al-Malik)에 의해 건축되었습니다. 그는 이 장소가 모하메드가 야간 여행을 하는 동안 하늘로 올라갔던 곳이자, 과거 유다교 성전이 있었던 곳이라고 믿었습니다. 이슬람 역사의 대부분 동안, 바위 돔(Dome of the Rock)은 명백하게 유다교 성전과 연관되어 있었지만, 유다인 국가인 이스라엘이 수립된 이후, 그 연관성은 수정주의적 역사에 의해 경시되었습니다.
바위 돔은 비잔틴 양식의 팔각형 교회 형태로 지어졌는데, 이는 사람들이 비잔틴 그리스도교를 통해 다시 그리스도교로 돌아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돔 안의 아랍어로 쓰여 있는 글씨는 “하느님은 한 분이시고 아들이 없다”라고 선언하는데, 이는 그리스도교의 삼위일체 신학에 대한 의도적인 논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바위 돔 내부(Inside the Dome of the Rock)
바위 돔 내부의 “바위”는 모리아 산의 정상(창세기 22장)이었던 바위 절벽입니다. 이 바위에 파인 기초 참호들(trenches)은 지성소의 벽의 윤곽을 제공합니다. 이 사각형의 중앙에 직사각형의 함몰부가 파여 있습니다. 이 함몰된 부분은 언약궤의 크기와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이곳이 바로 언약궤가 서 있던 지성소라고 여겨집니다.
3) 성전의 구조(Structure of the Temple)
이중문(Double Gate)으로 알려진 남쪽 문과 양문으로 알려진 북쪽 문은 성전 자체의 위치와 나란히 있습니다.
4) 추정되는 성전의 장소들(Alternative Places of the Temple)
성전산 꼭대기에는 고대 성전의 위치로 추정되는 세 장소가 있었습니다: (1) 현재 바위 돔(the dome of the Rock)이 있는 곳, (2) 알–카스 분수(the al-Kas fountain) 근처의 남쪽 지역, (3) 북쪽 지역으로, 돔 오브 더 태블릿(the Dome of the Tablets) 또는 돔 오브 더 스피릿(the Dome of the Spirits)으로 알려진 큐폴라(cupola)가 있는 곳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 돔의 돌바닥이 주변의 포장석과 다르다는 점을 근거로 이 돌바닥이 실제 모리아 산의 정상이라고 주장했는데요. 그러나 이 지역에서 조사해 본 결과, 돔의 바닥은 단지 큰 포장석판이고 그 아래는 빈 공간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5) 번제단 앞의 제단(Court of the Altar of Burnt Offering)
바위 돔의 남쪽 지역은 제2성전 사제들의 뜰이 있는 곳으로, 그곳에 번제단이 있었습니다. 레위인들의 대성가대는 이 안뜰로 이어지는 계단에서 15편의 시편을 부르곤 했습니다.
6) 옛동문(Former East Gate)
성전산 동쪽 벽에 있는 현재의 골든 게이트(Golden Gate) 안에는 느헤미야 시대에 만들어진 커다란 문기둥과 돌들이 서 있습니다. 이것들은 성전산의 옛 동쪽 문, 붉은 암송아지 희생(민수기 19, 1-10)과 속죄일(레위기 16, 6-10)에 제물로 바쳐진 염소를 끌고 나갔던 곳과 관련된 문입니다.
7) 오래된 나무 기둥들(Old Wooden Beams)
알-악사 모스크(Al-Aqsa mosque)에서 철거해 골든 게이트 옆에 쌓아 놓은 나무 기둥 더미는 성전산 역사상 여러 시기의 것으로 추정됩니다. 여기에는 비잔틴 시대, 제2성전 시대, 심지어 제1성전 시대까지 포함됩니다. 이 나무는 무슬림이 정복한 후 얼마 동안 보관되어 있던 성전의 여러 건축물에 사용되었던 나무입니다.
8) 솔로몬의 주랑(Solomon’s Porch)
헤로데가 성전산을 북쪽, 남쪽, 서쪽으로 확장할 수 있었던 반면, 동쪽의 지형은 깊은 골짜기가 있어 그 방향으로 확장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동쪽의 직선으로 된 벽은 원래 성전산과 같은 선을 따르게 되었지요. 이를 솔로몬의 주랑으로 부릅니다. 예수님께서 메시야인지 아닌지에 대한 질문을 받으신 것도 바로 축제 기간이었습니다(요한 복음 10, 22-39). 나중에 베드로와 요한은 그곳에서 절름발이를 고쳤고(사도행전 3, 1-11), 초대 교회는 그곳에서 모임을 가졌습니다(사도행전 5, 12-14).
9) 성전산 잔해물 (Temple Mount Rubble)
알마르와니 모스크(the Al-Marwani Mosque)가 건축된 후 키드론 계곡에 버려진 잔해물에서 현재 무슬림 모스크보다 먼저 세워진 유다인 건축물의 증거가 되는 수많은 고대 유물이 발견되었습니다.
10) 알마르와니모스크(Al-Marwani Mosque)
500큐빗의 성전 산의 남동쪽 모퉁이와 헤로데가 추가한 왕실의 통로 동쪽 끝은 현재 알-마르와니 모스크(Al-Marwani Mosque)가 있는 성전 부지 근처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산헤드린은 왕실의 통로에서 모임을 가졌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빌라도 앞에 끌려가기 전에 이곳에서 재판을 받았을 것으로 보입니다(루카 복음 22, 66-71).
11) 성전 꼭대기(Pinnacle of the Temple)
성전 산의 남동쪽 모퉁이는 키드론 계곡의 가장 깊은 지점보다 월씬 더 높게 솟아 있는 지점입니다. 이 지점은 예수님께서 유혹 받으신 것과 관련하여 언급된 “성전의 꼭대기”라고 널리 알려져 있지요(마태오 복음 4, 5; 루카 복음 4, 9). 산헤드린 공의회도 이 지역에서 모였고, 그곳에서 스테파노 부제를 재판했습니다(사도행전 6, 8-8:1). 요세푸스에 따르면, 예수님의 형제 야고보는 산헤드린에 끌려간 후 돌에 맞아 죽었다고 합니다(고대사(Ant.) 20:199-200). 헤게시푸스(Hegessipus)에 따르면, 야고보는 성전 꼭대기에서 던져졌지만 살아 남았기 때문에 돌에 맞아 죽었다고 합니다(헤게시푸스, Acts, 제 5장).
12) 성전 동남쪽 코너(On the Southeast Corner)
산헤드린 공회의가 열렸던 왕실의 스토아(Stoa)는 성전산(Temple Mount)의 동남쪽 코너에 위치해 있었는데, 그곳이 바로 성전산의 “정점” 또는 가장 높은 지점이었습니다. 예수(루카복음 22:66-71), 스테파노(사도행전 6, 8-8, 1), 그리고 의로운 야고보(요세푸스, 안티고네 20:199-200; 헤게시푸스, Acts, 제5권)는 모두 처형되기 전에 그곳에서 재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