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산띠아고 가는 길에서 까미노 프란세스는 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순례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길에 대한 역사와 중요성, 역할, 그리고 특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글의 순서
1. 까미노 프란세스의 역사
까미노 프란세스는 까미노에서 산띠아고로 향하는 국제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데요. 이 길은 역사적으로 매우 깊은 전통을 갖고 있는 길입니다. 이베리아 반도 북부를 관통하는 이 길은 라바라와 아라곤 산초 3세, 산초 라미네스, 알폰소 6세, 그리고 이들을 뒤를 이은 이들의 후원과 까미노 성인들의 노력으로 11세기 후반에 완성되었답니다. 프랑스와 스페인에 걸쳐 있는 이 길은 1135년경의 칼릭스티누스 사본에 자세히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산띠아고로 가는 중세 시대의 순례길 안내서인데요. 갈리아 지방에서 시작하는 길을 까미노 프란세스라고 부릅니다. 이 길 위의 성소, 사람들, 각 마을이 순례자를 어떻게 맞이하고, 음식이나 샘물, 그리고 지역 풍습 등에 대해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안내서는 프랑스 성직자 아이메릭 피카우드가 성지를 알리기 위해 썼다고 하는데요. 정치, 종교적 목표와 더불어 순례자들의 편의를 위한 정보를 주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이 책이 출판되었을 때 까미노 프란세스와 산띠아고를 찾는 순례자들의 수는 최고조에 달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산띠아고는 그리스도교 순례 세계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까미노 프란세스는 예전의 그 중요성을 잃어가게 되었는데요. 그러다가 19세기 말에 야고보 길을 재건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 20세기 중반까지 이어졌습니다. 유럽 통합의 상징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이전의 까미노를 복구하게 되었습니다.

2. 까미노 프란세스의 역할과 특징
까미노 프란세스는 까미노 나바로(Camino Navaro)라고 부르는데, 네 갈래의 길로 이뤄져 있습니다. 파리(Paris)~ 투르(Tours), 베즐레이(Vezelay)~리모주(Limoges), 르퓌(Le Puy)~ 콩끄(Conques) 이렇게 세 개의 길은 프랑스 세장피드포르(St. Jean Pied De Port)에서 모여 피레네 산맥을 넘어 나바라의 론세스바에스를 지나면서 스페인에 다다르게 됩니다. 아를(Arle’s)~ 툴루즈(Toulouse)를 지나는 네 번째 길은 솜포르라곤 길과 나바라의 뿌엔떼 라 레이나에서 합쳐집니다. 뿌엔떼 라 레이나부터 까미노 프란세스는 하나로 합쳐져서 에스떼야, 로그로뇨, 산또 도밍고 데 라 깔사다, 부르고스, 가스뜨로헤리스, 프로미스따, 까리온 데 로스 꼰데스, 사아곤, 레온, 아스또르가, 뽄페라다, 비야프랑까 델 비에르소 같은 산맥을 넘어 스페인의 론세스바예스를 통과하는 론세스바예스 길이 산띠아고 가는 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길인데요. 프랑스를 통해서 오는 대부분의 순례자들이 선택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물론 라 꼬루냐(La Coruna)에서 시작하는 까미노 일글레스(Camino Ingles), 세빌랴(Sevilla)에서 시작하는 비아 데 라플라타(Via de Laplata), 포르투칼의 해안선을 따라 가는 까미노 델 노르떼(Camino del Norte)등 여러 길이 있는데요. 대부분의 순례자는 까미노 프란세스 길을 걷습니다.
‘까미노 프란세스’가 시작되는 곳은 보통 프랑스와 스페인의 국경지역인 세장피드포르입니다. 또는 1,400m 이상이 되는 피레네 산맥을 넘는 고충을 피해 스페인 지역인 론세스베예스에서 시작하기도 합니다. 산디아고 데 꼼뽀스뗄라까지만 해도 8백 km가 넘는 까미노 프란세스, 즉 프랑스 루트는 현재도 사람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입니다. 이 길에서 지나게 되는 주요 도시는 뽐뽈로나, 로그로뇨, 부르고스, 레온, 그리고 산띠아고 데 꼼뽀스뗄라입니다. 까미노 위의 마을과 도시에는 산띠아고 가는 길의 역사, 문화유산, 예술의 산물로 가득 차 있으며 순례자에게 필요한 모든 물건과 인프라들이 있는데요. 이런 마을을 까미노 마을이라고 부릅니다. 까미노가 이 마을들의 주요 도로이고 성당, 다리, 병원, 순례자 숙소 등과 주거지가 형성되어 있기도 합니다. 이런 마을이 여러 곳 있지만 나바라의 뿌엔떼 라 레이나, 라 리오하의 산또 도밍고 데 라 깔시다, 부르고스의 까스뜨로헤리스, 레온의 가스뜨리요 데 로스 폴바사레스가 대표적입니다. 처음부터 산띠아고 가는 길은 유럽의 가톨릭 왕국과 마을들 사이의 교역과 이를 통해 문화와 예술을 교류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까미노를 통해, 클뤼니 수도원의 수도사들을 거쳐 로마네스크 양식이 스페인에 들어왔습니다.

산띠아고 가는 길에 있는 중요한 로마네스크 건축물로는 산 후안 데 오르떼가 수도원, 에우나떼 성당, 산 마르띤 데 프로미스따 성당, 레온 시에 있는 산 이시도르 성당 등이 있는데요. 산띠아고 대성당 특히 뽀르띠꼬 데 글로리아(Portico de la Gloria: 영광의 문)는 유럽 로마네스크 미술의 절정을 이룹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이베리아 반도의 안팎에서 새로 생기는 미술 양식들이 로마네스크 양식을 대체했습니다. 따라서 까미노에는 무데하르 양식(스페인에 거주하던 무어인들의 예술 양식, 플라테레스코 양식, 16세기 스페인 건축양식, 복잡한 장식이 특징), 바로크 미술 등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까미노는 스페인과 다른 나라의 식도락가들과 요리가 오고 간 길이기도 합니다.클뤼니 수도원의 수도사들이 전해준 포도 재배법처럼 유럽의 영향을 받기도 유럽의 다른 나라로 이슬람 문화를 전달해 주기도 했습니다. 까미노를 걸어가다 보면 나바라와 라 리오하의 야채와 콩 요리부터 부르고스의 구운 어린 양고기, 빨렌시아의 고기 요리, 레온의 각종 소시지, 갈리시아의 해산물 요리까지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까미노 프란세스의 독특한 특징은 다양한 풍경을 즐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까미노 프란세스와 근방에는 50여 개에 이르는 자연보호구역이 있어서 곰, 늑대, 수달 같은 포유류와 황제독수리, 매, 큰까마귀 같은 조류들이 살고 있습니다. 이라띠 숲, 라 데만다 산맥, 오까 산, 띠에라 데 깜뽀스, 레온 산, 안까레스 산맥, 실 계곡 등이 이러한 자연보호구역입니다. 이렇게 환상적인 자연 풍경 사이로는 스페인의 전통적인 산악 농장, 라 리오하와 부르고스 지방의 간주가 있는 건물, 띠에라 데 깜뽀스에 있는 벽돌, 토담, 화장벽돌로 지어진 건물, 갈리시아 초입의 빠요사(Palloza; 원형 타원형 모양의 석조 건물, 짚으로 덮여 있고 주거용이나 곡식 저장용으로 씀)와 같은 갈리시아의 유명한 곡식창고도 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