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산띠아고 길 4: 세장피드포르~ 오리손(St. Jean Pied de Port~Orisson)

스페인 산띠아고 길을 시작하는 곳은 세장피드포로로 알려져 있습니다. 순례길 첫날에 프랑스의 세장피드포르에서 오리손까지 가는 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글의 순서



1. 세장피드포르(St. Jean Pied de Port)

세장피드포르는 스페인 국경으로부터 약 8km 가량 떨어져 니베 강을 끼고 피레네 산맥의 산기슭에 위치한 작은 마을입니다. 분홍색을 띠는 사암으로 만들어진 성벽이 이 마을 중심 도로로 둘러쳐져 있는데요. 세장피드포르는 옛날 나비라 후기시대의 수도였습니다. 이곳에 도착해 휴식을 취한 순례자들은 피레네 산맥을 향해 까미노의 첫 번째 도전을 하게 됩니다. 이 마을은 전통적으로 산띠아고 가는 길을 따라 산띠아고 데 꼼뽀스뗄라로 가는 순례자들에게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마을인데요. 피레네 산맥을 넘어 론세스바예스로 가는 길의 출발점이 되는 곳입니다. 파리(Paris), 베즈레이(Veselay), 르 퓌(Le Puy)에서 출발한 3개의 까미노 루트들이 만나게 되는 도시인 세장피드포르는 순례자들이 험난한 피레네 산맥 직전에 마지막 휴식을 할 수 있는 곳이죠. 이 마을은 가톨릭의 영향을 많이 받은 마을이기도 합니다.

세장피드포르를 통과해 피레네를 넘는 길은 과거 로마의 십자군, 서고트인, 게르만 민족, 순례자, 무역상과 나폴레옹의 군대 모두에게 역사적인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세장르비유(St. Jean le Vieux)에는 로마 십자군의 캠프 흔적이 남아 있는데요. 이 마을은 오랫동안 보르도(Bordeaux)에서 아스또르가(Astorga)로 연결되는 로마 루트의 지점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우루쿠루로 가는 길에서는 사또 피그뇽(Sateau Pignon)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이것은 1512년 나바라의 정복자였던 스페인 사람들에 의해 건축된 방어 성곽으로 나폴레옹 전쟁 당시 파괴되었지만 오늘날까지도 피레네 산맥을 넘는 순례자들이 볼 수 있습니다. 

세장피드포르 오리손 길

산띠아고 가는 길로 인해 도시의 모습을 갖추게 된 세장피드포르는 도심에서 피레네 산맥의 험한 오르막길을 시작하는 길까지 나무로 된 발코니와 아름다운 추녀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런 건물들은 바스크 지방 고유의 건축물들로 방문하는 순례자들을 설레게 합니다. 로마 길은 알바 공작에 의해 1512년에 복구 되었습니다. 1714년에 이사벨 데 파르네시오(Isabel de Farnesio)의 통행을 쉽게 하기 위해 확장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1807년에 프랑스 포병대의 스코트 장군은 나폴레옹의 이름으로 스페인을 침공하기 위해 이 길로 병사들을 이끌었다고 합니다. 

세장피드포르와 피레네 산맥

세장피드포르에서는 매우 아름답고 뛰어난 종교 건축물들을 많이 접할 수 있습니다. 현재 은퇴자를 위한 아파트로 사용되고 있는 세인트 율라라 성당(Saint Eulalie Church)과 세장르비유 교구 성당이 로마네스크 양식을 잘 표현해 주는 건축물이지요. 또한 노트르담 성당에서는 14세기 고딕 양식의 건축 풍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 조그만 성당과 예배당에서 조차도 중세의 예술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쌍둥이 성당인 비스카신과 알시에떼 성당은 당시의 이런 종교적인 건축물들이 파리의 건축물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2. 세장피드포르~ 오리손 가는 길

세장피드포르에서 오리손으로 가는 길은 순례자가 맞이하는 첫 번째 시련이자 축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순례자는 해발 146m의 세장피드포르에서 해발 952m의 론세스바에스로 가기 위해 피레네 산맥을 넘어야 하는데요. 순례의 첫날과 두 번째 날이 될 25km 정도의 구간은 피레네 산맥의 경사면이 남북으로 이루며 까미노 길에서 가장 아름답고 감동적인 구간이기도 합니다. 이 구간의 길이는 8km 정도가 되고 대략 2시간 30분 정도 소요가 됩니다.

겨울철과 같은 비수기를 제외하고 세장피드포르는 항상 산띠아고로 떠나는 순례자들로 넘쳐 납니다. 기차에서 내린 순례자는 가장 먼저 순례자 사무실을 찾는 것을 추천합니다. 순례자 사무실에서는 순례자 증명서인 끄레덴시알을 발급해 주고 몇 가지 간단한 주의사항과 지도, 알베르게 정보 등을 제공해 주는데요. 이때 순례자는 자신의 체력과 시간, 날씨를 고려하고 자원봉사자인 오스피탈레노의 어드바이스를 받아 첫날과 둘째 날의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파리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시차에 적응하고 세장피드포르에 아침 일찍 도착한 순례자라면 피레네를 넘어 론세스바에스에 도착하는 일정을 하루로 계획할 수 있지요. 하지만 오후에 도착하거나 시차에 적응을 하지 못한 상태라면 가급적 세장피드포르에서 순례 첫날을 보내는 것이 현명할 듯 한데요. 또한 늦은 오전이나 이른 오후에 도착했다면 피레네 산맥에 있는 오리손과 온또까지 짧게 걸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틀에 걸쳐 피레네 산맥을 넘는 일정을 잡아 보는 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세장피드포르에서 처음 만나게 되는 까미노 싸인은 일반적인 노란색 페인트로 칠한 화살표 또는 빨강과 흰색으로 표시되어 있는데요. 세장피드포르를 출발하여 첫날과 둘째날, 그리고 셋째날의 첫 번째 마을인 부르게떼 까지는 특별히 식품을 구할 상점이 없습니다. 그러니 세장피드포르의 슈퍼마켓에서 필요한 음식을 구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까미노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을 천천히 무리 하지 않고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을 추천합니다.

피레네 산맥은 두 가지 루트를 통해 넘을 수 있는데요.  둘 다 모두 전통적인 까미노 길인데요. 첫 번째는 시세 언덕길(Ruta de los Puertos de Cize)로 산띠아고를 가는 도보 순례자들이 지나는 일반적인 루트로 매우 힘들지만 즐거움도 누릴 수 있습니다. 웅장한 피레네 산맥의 풍광과 울창한 활엽수림이 길을 따라 아름답게 펼쳐져 있습니다. 이 루트를 지나기 위해서는 해발 1410m의 레푀데르 언덕(Col de Lepoeder)을 넘어야 합니다. 두 번째 길은 자전거 순례자들과 날씨가 좋지 않은 시기에 순례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루트인 발까를로스 루트(Via Valarlos)입니다. 발까를로스를 거치는 이 길은 시세 언덕길 보다는 조금 짧은 길이지만 경치는 조금 덜해 보입니다. 그렇지만 이 루트도 아름다운 샤를마뉴의 계곡(Valle de Carlomagno)을 지나 해발 1057m의 쁘에르또 데 이바녜따(Puerto de Ibaneta)를 넘어야 합니다.

피레네 산맥의 아름다운 풍경들

세장피드포르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시타델레(Rue de la Citadelle) 거리를 내려와서 강을 건너 뽀르떼 에스빠뇬(Porte of Espagne)을 통과합니다.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산띠아고 가는 길(Chemin de Saint Jacques)이라고 표시되어 있는 길을 따라 걸으면 됩니다. 목적지인 오리손으로 가기 위해서 순례자는 시세 언덕길로 코스를 잡아야 하는데요. 이 길은 날씨가 좋지 않거나, 오리손의 알베르게가 문을 닫은 겨울철에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에는 세장피드포르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비야 발까를로스로 코스를 잡아, 하루에 이틀 분을 넘는 스케줄 코스를 잡는 것이 좋습니다. 피레네 산맥을 넘는 이 두 루트를 걷기 위해서 순례자들은 단단히 준비를 잘 해야 합니다. 산속에서의 날씨는 매우 빠르게 변할기도 하고 안개와 산속의 가스 때문에 특별한 주위를 기울여야 합니다. 봄과 가을에도 산속에서는 눈을 만날 수 있고 추위와 강풍, 발을 디디기 힘든 진흙창을 극복해야 하는 힘든 코스를 지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길을 걷기 위해서는 우선 신중하게 “정말로 걸어서 이 산을 넘어 갈 자신이 있는가?”를 스스로 질문을 해 봐야 하죠. 실제로 이 루트에서 많은 순례자들이 부상을 당하거나 무리해서 빰쁠로나(Pamplona)에 도착하기도 전에 순례를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더구나 먼 나라에서 비행해 도착한 후, 세장피드포르에서 푹 쉬고 자신의 신체 리듬을 회복하고 나서 피레네 산맥을 넘어야 합니다.또한 이 루트에서는 마실 물을 구하기 어렵고 먹을 것을 파는 곳이 없습니다. 반드시 출발하기 전에 충분한 식수와 행동식과 식사를 준비해야만 합니다. 

피레네 산맥에서 1박을 원하는 순례자들에게는 두 가지 선택을 해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세장피드포르에서 걸어서 1시간 30분 가량 지난 곳에 있는 온또(Honto)의 알베르게에서 머무는 것과 2시간 30분 가량 떨어진 오리손 알베르게(Refuge Orrison)에 머무는 것입니다. 두 곳 모두 산속에 떨어진 작은 숙소이므로 필수로 예약을 해야 합니다. 오리손 알베르게는 홈페이지에서 예약이 가능한데요. 만일 예약을 하지 않고 오리손 알베르게를 찾는 경우 주인이 잠은 세장피드포르에서 자고 다음날 일찍 오리손 알베르게 앞에서 출발할 수 있도록 차로 서비스를 해 준다고 합니다.

첫날에 오리손으로 가는 시세 언덕길은 샘미셀로 가는 길을 왼쪽으로 두고 D-428 도로에서 시작합니다. 처음 이로우에야(Iroueya)를 향해서 오르는 길은 가파른 비탈길로 시작 되는데요. 이후 피레네 특유의 그림 같은 집들과 농장이 언덕에 펼쳐지며 에뜨체베스떼아(Etchebestea)와 에레꼴루스(Ereculus) 사이에 있는 100년이 넘어 보이는 밤나무에서부터 온또로 가는 오르막길이 나옵니다. 아스팔트로 포장된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다 보면 길의 왼쪽에 숙박이 가능한 알베르게를 만나게 됩니다. 온또의 마을 뒤에는 방향 표지판과 함께 물통을 가득 채울 수 있는 샘물이 있습니다. 온또를 지나 약 200m 정도 지나다 보면 왼쪽으로 좁은 산길이 나옵니다. 그대로 약 1.3km 정도 직진을 하면 포장도로와 산길은 까미노 테이블에서 서로 만나게 되는데요. 왼쪽의 좁은 산길이 지름길입니다. 길은 여전히 경사가 급하지만 주위의 풍경은 피레네 산맥 특유의 완만한 구릉이 주는 부드러운 아름다움을 선사해 줍니다.오래지나지 않아 목초 사이로 부드럽게 포장된 아스팔트 길이 이어지고 순례자는 어렵지 않게 오리손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해발 792m의 오리손에는 옛날에 론세스바예스의 부속 수도원이 있었다고 합니다. 만약 비아 발까를로스 루트를 가다가 1박을 하기를 원하면 프랑스, 스페인 국경의 첫 번째 마을인 발까를로스에서 머물 수 있습니다. 이 마을에는 하나의 사설 알베르게를 비롯해 충분한 숙박 시설이 있습니다. 발까를로스를 지나면 론세스바예스까지 몇 채의 허름한 농가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만약 당일 컨디션이 나쁘거나 날씨가 너무 안좋아 걷기가 힘든 경우에는 특별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 셔틀버스는 순례자나 혹은 그들의 배낭만을 세장피드포르에서 론세스바예스까지 운반하여 주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이 셔틀을 이용해 피레네를 넘는 순례자는 까미노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길을 놓치게 된다는 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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