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인의 성인식

유다인의 자녀가 13세 또는 12세가 되면 성인식을 합니다. 성인식을 한 자녀들은 부모로부터 독립을 해 공동체 안에서 새로운 책임을 지게 되는 됩니다. 성인식의 유래와 준비 과정, 그리고 그 의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글의 순서



1. 유다인 성인식의 특징과 그 의미

하시딤 유다인(종교인)들은 오늘 날도 대가족을 지양하고 있습니다. 자녀 수는 보통 7-8명 이상이 되고, 특히 안식일이 되면 온 가족, 또는 친척들이 함께 모여 만찬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는 데요. 이는 마치 우리나라의 명절 잔치를 연상하게 해 줍니다. 그들 가족 간의 끈끈한 애정도 우리와 비슷하며 친근감까지 느끼게 합니다. 그들과 명절을 함께 보내고 나면 새삼 가족의 중요성과 사랑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요람에서 무덤까지 유다인들은 인생의 각 중요한 단계들에 표를 찍고 기념하는 의식들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따라서 각각 어린아이들은 가족이나 공동체가 함께 기뻐하는 중에 태어나서 각 사람은 그들의 죽음도 공동체의 거룩한 존엄 성안에서 받아들여집니다. 이들 중 어린이가 성년이 되는 단계를 간과할 수 없는데요. 유다 전통은 여자는 12세(여자들의 성장 발달이 더 빠르기 때문)가 되고 남자는 13세가 될 때, 그들은 공동체 안에서 새로운 책임들을 수행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이는 소년이 테필린(tefillin)을 사용하기 시작하고 민얀(minyan)에서 매일 기도를 수행하기 시작하고, 소녀들은 가사 일을 배우도록 기대되는 시점이지만 사실 외형적인 변화들은 거의 없습니다. 오늘날에는 아무도 이 십대들이 갑자기 이 식이 끝난 후 어른이 되도록 기대하지는 않지만 의식을 거행함으로 이러한 변화를 기념하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유다인들은 성인식을 바르(아들) 미쯔바(율법) 또는 밧(딸) 미쯔바(율법)라고 부릅니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예루살렘의 통곡의 벽에 가면 이들의 종교적 예식인 바르 미쯔바를 쉽게 볼 수 있다. 주로 집 근처의 회당에서 이루어지지만 예루살렘 통곡의 벽에서 행해지는 특별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2. 성인식의 유래

이 바르 미쯔바는 구약 성경에 기록되거나 언급된 것은 아닙니다. 라삐들의 전승에 의해서 생겨난 유다인의 예식이라 할 수 있는데요. 탈무드에서는 13세 이전에 한 맹세는 효력이 없다고 가르칩니다. 종교적인 의무도 지워지지 않으므로 대 속죄일에 단식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러나 지각이 생기고 율법의 의미를 알기 시작하면 율법을 준수할 의무가 있다고 보는 데, 이 나이가 바로 13세입니다. 라삐들이 13세로 정한 이유는, 전승에 의하면 갈대아 우르에서 아브라함이 아버지의 우상을 때려 부수고 하란으로 피해 간 나이가 13세라고 합니다. 즉 13세 때 우상과 하느님을 구별할 나이가 되었다는 것이지요. 또한 야곱이 형 에사우에게서 팥죽 한 그릇으로 맏아들 권리를 빼앗은 후 형의 보복을 피해 파딴 아람으로 도망을 간 나이가 13세라는 데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3. 성인식 이후의 의무와 준비

유다인에게 있어서 이 성인식은 매우 중요한 예식인 데 그 이유는 성인식을 한 사람만이 유다교의 613개의 율법을 지킬 의무가 주어집니다. 대신 부모는 그 아이의 책임에서 벗어나게 되지요. 성인식을 거친 남자는 종교 예식을 인도할 수 있고, 회당의 정식 회원이 됩니다. 예를 든다면 하나의 회당이 세워지기 위해서는 성인 유다인 열 명이 있어야 하는 데, 성인식을 한 13세부터 그 회원의 수에 들어갑니다. 사실 성인식은 유다 교육의 목표가 아닙니다. 유다 교육을 수료하는 것 또한 아닙니다. 유다인들은 평생 토라를 연구해야 하는 신성한 의무를 지닙니다. 그래서 어떤 라삐들은 성인식은 유다 교육을 계속해서 받겠다는 공식적인 약속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성인식은 만 13세가 된 그 다음날 거행합니다. 성인식의 중요성은 그 준비를 1년 전부터 한다는 데 있는데요. 부모는 기도 방법을 가르치고 당일 회당에서 읽고 설명한 토라(성경)를 미리부터 준비시킵니다. 대부분의 소년들은 자기가 태어난 주간에 읽혔던 토라 부분을 선택해 읽고 설명하도록 권고 받습니다. 한 달 전부터 아침마다 탈릿 (기도 숄)을 가지고 회당에 가도록 합니다. 성인식 일주일 전에 안식일 오후에 사람들 앞에서 생애 처음으로 토라를 읽을 기회를 줍니다. 그리고 주중에도 한 두 번 더 읽을 기회를 줍니다. 그리고 성인식 하루 전인 금요일에 회당 인도를 맡깁니다. 이렇게 일 년 동안 대중 앞에서 말하는 법을 배운 덕에 유다인들은 대부분 대중 앞에서 말하기를 잘한다는 소리를 듣습니다. 성인식 당일, 주인공은 두루마리 성경을 펴고 축복 문을 읽습니다. 토라를 공식 석상에 생애 처음으로 읽는 순간인 것이지요. 토라 읽기가 끝나면 부모는 앞에서 성인이 된 아들을 보며, “책임을 면하게 하신 하느님을 찬송합니다….”라고 복창을 합니다. 이제부터 아들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져 나가게 한다는 선포식인 셈인데요. 자녀에게는 성장의 표이며 부모에게는 자녀 교육의 책임감에서 벗어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성인식에서 토라를 읽는 자녀들

이후 주인공은 라삐의 도움을 받아 준비한 토라 일부분을 본문으로 참석자들에게 설교 합니다. 그리고 설교가 끝나면 큰 잔치를 벌입니다. 성인식에는 일가, 친지, 친구 등 많은 사람들이 모여 마치 결혼식에 버금가는 축하를 해 줍니다. 12-13세가 되는 유대인 학교에서는 종교적이든 세속적이든 학교행사 날짜가 중복되지 않도록 사전에 조정을 합니다. 날짜가 중복되어서 어느 학생에게는 손님이 몰리고, 어느 학생은 텅 빈 행사가 되면, 마음의 큰 상처를 받기 때문이지요.

성인식에 참석한 손님들은 축의금을 가지고 옵니다. 일반 손님들은 주고 받은 비슷한 금액을 하지만, 친지들은 좀 더 많은 돈을 내기고 합니다. 가정 중 어른들은 이때를 마치 유산을 물려주듯 많은 돈을 건네 줍니다. 이날 부조금은 모두 성인이 되는 주인공의 몫이 됩니다. 성인식에서 모아진 돈은 평균 수 만 불을 넘는데, 이 돈으로 행사비를 지불하고, 일부는 여행이나 기타 획기적인 일의 선물로 주어집니다. 그리고 남은 돈은 미래를 위해 준비해 두었다가 사회에 진출할 때 배로 불어난 기금을 가지고 독립적인 삶을 시작합니다. 이 성대한 성인식은 유다인 청소년들이 하느님과 계약을 맺는다는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이전까지는 그의 삶이 부모님을 통해서 하느님과의 관계를 맺었으나 성인식 이후 하느님과 직접 계약을 맺고 살아가는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스스로 하느님의 계명을 지킬 줄 알아야 하며, 자신의 종교적인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이는 청소년 시기에 이미 하느님이 우리 자신의 삶에 개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며, 하느님과의 계약을 지켜나갈 것을 다짐하는 순간인 것입니다.

4. 예수님과 성인식

우리는 루카 4장 41-52절을 비추어 예수님 당시의 성인 되어감을 알아 볼 수 있습니다. 유다인 어린이들은 다섯 살 때부터 토라 읽기 교육을 받기 시작합니다. 여자아이는 열 살 때까지 그리고 남자아이는 열두 살 때까지 읽기 교육을 받고 나면, 자신의 평생 직업을 선택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도 열두 살 까지 회당에서 토라 읽기 교육을 받고 나서, 당신의 직업은 성전에서 아버지 하느님께 봉사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아셨을 것입니다. 그래서 율법 교사들과 함께 토론을 하시고 질문을 하고 계셨을 것입니다. 그래서 어머니께 대답하신 말씀은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였습니다. 비록 예수님 당시에 구체적인 성인식은 없었겠지만, 성인식을 14세기부터 오늘날까지 라삐들은 이미 이런 전통을 이어받아 거행하고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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