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인 복장의 전통과 의미: 검은 옷/ 기도 숄/ 치칫트, 탈릿/ 키파/ 여성 복장

성경 특히 구약에 의복에 관한 용어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는 것을 보아 그때 당시에도 옷의 종류가 다양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오늘날 종교 유다인의 복장도 아주 독특한데요. 성경 속의 의복의 역사와 종교 유다인들의 복장인 검은 옷, 기도 숄, 치칫트, 탈릿, 그리고 키파와 여성 복장 등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글의 순서



예루살렘의 시내 한 복판에는 메아 쉐아림 (백 개의 문들)이라는 유다인 하시딤(종교인)들이 모여 살고 있는 동네가 있습니다. 버스를 타고 그곳을 지나갈 때 보이는 풍경들은 세월의 흐름과 변천에 아랑곳하지 않고 시간이 멈추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오래된 낡은 작은 아파트, 삼삼오오 떼를 지어 거리를 활보하는 어린아이들, 시장을 보러 바삐 걸음을 서두르는 아낙네들, 그리고 회당이나 예쉬바 (토라를 배우는 학교)로 향해 가고 있는 종교인 남자들 등, 이들은 세속 유다인들과는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종교적인 유다인들은 모두 독특한 복장을 합니다. 남자 어린 아이들은 귀밑머리를 꼬아 기르고, 셔츠 밖으로 실밥이 흘러내리는 것처럼 실 가닥을 길게 늘어뜨리지요. 여자 아이들은 무릎 밑까지 내려오는 스커트와 불투명한 스타킹과 블라우스를 입습니다. 결혼한 여자들은 가발을 쓰거나 모자를 쓰고 긴 스커트를 입습니다. 반면에 성인 남자들은 항상 검은 양복과 흰 와이셔츠를 입고 치칫트를 착용하며, 귀밑머리를 내리고 검은 베레모를 쓰고 다닙니다. 계절에 관계없이 이들의 모습은 언제나 똑같아 더운 여름에 땀을 뻘뻘 흘리는 모습이 때로는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이런 남자들의 독특한 복장은 어느 지역에서 왔느냐에 따라 약간 다르기는 합니다. 하지만 수염을 기르고, 치칫트(옷에 다는 실로 꼬아 만든 술)를 달고, 기도할 때 착용하는 트필림(신명기 6:4-9 말씀이 적혀 있는 작은 네모 모양의 갑으로서 기도할 때 이마나 팔목에 두름)이나 탈릿(기도 할 때 등에 두르는 검은 세로 줄무늬를 한 천)은 같은 것을 공통적으로 사용합니다. 이런 독특한 복장의 유래는 성경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지요.

성경 속의 유다인 전통 복장들

(고대 이스라엘 백성들의 복장들)

1. 성경을 통해 본 의복 역사

창세기 3, 7에 의하면 인간이 가장 먼저 만들어 입은 옷은 천연 무화과 나뭇잎이었습니다. 그리고 타락 이후는 짐승의 가죽으로 옷을 만들어 입었지요 (창세 3, 21). 그리고 나서 식물을 이용해 천을 짜서 만든 옷을 입었을 것입니다. 팔레스타인 지역에는 아마가 재배되고 있어서 농촌지역에서는 아마로 만든 옷을, 그리고 목축 지역에서는 짐승의 가죽으로 만든 옷을 입었을 것입니다. 

1) 베게드(‘보자기’란 의미)

의복 용어 중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히브리어 용어는 “베게드(‘보자기’라는 뜻)”로 200회 정도 언급이 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큰 천으로서 사람 몸 위에 걸치는 의복과 같은 것으로 이해됩니다. 이 베게드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입었습니다. 이 옷은 나환자에서(레위 13, 45, 47) 과부와 헐벗은 사람이 입은 옷으로 (욥 22, 6; 신명 24, 17) 나타난 것으로 보아 가난한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입은 옷으로 판명됩니다. 그러나 부자가 입는 값비싼 옷도 있었고 (즈카 14, 14), 또는 왕이 입는 옷으로도 사용되었습니다(판관 8, 26; 2사무 13, 41; 1 열왕 22, 10, 30; 2역대 18, 9). 그리고 사제나 대사제의 거룩한 예복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아 그 만든 재료와 직조한 기술에 따라 그 옷이 고급 옷으로도 사용될 수 있었습니다(하까 2, 12, 탈출 28, 2).

2) 심라(‘둘러싸는 것, 또는 긴 겉옷’)

“심라 (‘둘러싸는 것’ 또는 ‘긴 겉옷’이란 뜻)”는 노아의 아들들이 노아의 벗은 몸을 덮어 준 옷이었습니다 (창세 9, 23). 기드온의 에폿을 만들기 위해 바칠 물건들을 삼라를 펴고 그 안에 던져 넣고 (판관 9, 23), 골리앗의 칼이 이 심라에 싸여져 있었습니다 (1사무 21, 10). 이 옷은 낮에는 걸치고 다니다가 밤에는 덮고 자는 데 사용되기도 했습니다(탈출 22, 8; 창세 9, 23). 이 옷은 보통사람들이 입는 옷으로 평범한 의복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신명 22, 5). 그리고 이 옷은 장거리 여행을 하는 데 입기에 적당한 옷으로써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입었던 옷이었고, 야곱이 먼 길을 떠날 때 이 심라를 입었습니다(신명 8, 4; 창세 35, 2).

3) 케슈트(‘덮는 것’)

“케수트 (‘덮는 것’이란 뜻)”란 옷은 정방형의 보자기와 같은 것으로 봅니다. 이 옷은 특히 밤에 덮고 자는 옷으로 자주 사용된 것 같습니다(탈출 22, 26, 27; 욥 24, 7). 이 케수트는 여인의 옷과 가난한 사람들의 옷으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탈출 21, 10; 신명 22, 12).

4) 메일(고급스러운 겉옷)

“메일”은 고급스러운 겉옷이었습니다.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는 매년 겉옷(메일)을 한 벌씩 지어 어린 사무엘에게 가져다 주었습니다(1 사무 2, 19). 사무엘은 이 옷을 특별한 날에 입었을 것입니다(1 사무 15, 27; 28, 14). 사울과 (1 사무 24, 5,6,12) 요나탄도 (1 사무 18, 4) 이 옷을 입었고, 다윗이 궤약의 궤 앞에서 춤을 출 때 이 옷을 입었습니다 (1 역대 15, 27). 메일은 사제나 왕이 입는 겉옷으로도 사용되었습니다(에제 26, 16; 욥 29, 14; 시편 109, 29; 이사 59 ,17; 탈출 29, 5).

5) 에폿 (사제의 옷)

“에폿”은 사제가 입는 옷인데, 이 옷은 최고의 재료와 짜는 방법이 최상의 기술로 만들어졌습니다(탈출 28, 5,6,8). 하지만 에폿은 항상 사제만을 위한 옷은 아니었던 같습니다. 어린 사무엘이 에폿을 입기도 했지요(1사무 2, 18). 다윗도 증거의 궤 앞에서 이 에폿을 입고 춤을 추었습니다(2 사무 6, 14). 이 외에 동물의 털로 만들어진 고급스러운 외투였고 주로 예언자들이 활동 중에 입었던 “아데렛”이란 옷이 있지요(1 열왕 19, 13; 즈카 13, 4). “마드”란 옷은 군복으로 사용되었지만 일반적인 옷을 명명했습니다(1 사무 17, 38; 2사무 20, 8).

6) 신약의 히마티온

신약에서 일반적으로 겉옷을 “히마티온”이라 불렀습니다. 예수님이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그 나귀에 얹은 것과 길에 깔았던 의복에 이 단어가 사용됩니다(마태오 21, 7,8; 마르코 11, 7,8; 루카 19, 35,36). 이 옷은 평민이나 가난한 사람들이 입는 낡은 옷으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마태오 9, 16; 마르코 2, 21; 루카 5, 36). 

7) 신약의 키톤

속옷은 “키톤”이라 불렸는 데, 이 옷은 예수님께서 입으셨던 옷으로서 꿰메지 않고 위에서부터 통으로 짠 것이었습니다(요한 19, 23). 예수님께서는 칠십 인을 보내시면서 제자들에게 이 키톤과 띠와 전대와 지팡이만 가질 것을 명령하십니다. 또한 예수님은 속옷인 키톤을 빼앗으려 하면 겉옷인 히마티온까지 주라고 명령하십니다(마태오 5, 40). 이것은 상대방 사람이 악하여 모든 것을 빼앗으려 할 때에 모든 것을 포기하라는 뜻일 겁니다.

8) 허리 띠

속옷과 겉옷은 모두 펑퍼짐한 형태로, 허리를 동이지 않고서는 옷이 펄럭거려 일을 할 수 없지요. 이런 점에서 허리띠는 옷 입기의 마무리이며, 일하러 나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과월절 식사는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는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쥐고 서둘러 먹어야 한다(탈출 12, 11).’ 실내에서는 편안하게 허리띠를 풀지만, 밖에 나가기 전에는 반드시 띠를 띠어야 합니다. 이는 탈출 직전의 급박한 모습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예언자에게 ‘허리를 동여매고 일어나’(예레 1, 17), ‘너의 띠를 매어 주며’(이사 22, 21)와 같은 표현들이 나타나며, 엘리야나 세례자 요한 같은 특별한 예언자들이 ‘허리에 가죽 띠를 띠었다’라고 표현했습니다(2열왕 1, 8; 마태 3, 4; 마르 1, 6). 또한 띠는 옷 입는 순서에서 가장 마지막에 묶는 것으로, 전체를 완성하는 의미를 가지기도 합니다(루카 12, 35, 에페 6, 14; 콜로 3, 12-14).

2. 율법을 기억하기 위한 부착물: 치칫트(옷단 술)/ 메주자/ 토타포트

옷의 장식으로 사용되는 치칫트는 이스라엘 사람이 반드시 달아야 하는 의무였습니다(민수 15, 38; 신명 22, 12). 하느님은 율법을 기억하도록 하기 위해 세 가지를 부착하도록 명령하셨습니다. 첫째는 메주자로서 신명기 6, 4-9절을 기록한 작은 상자로서 문설주에 부착하는 것이고, 둘째는 토타포트로서 ‘샤마 이스라엘’ 구절을 두루마리가 담긴 작은 상자를 이마나 팔에 부착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가 바로 치칫트 (옷술)인 것이지요. 이 세 개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하느님의 명령을 대대로 기억하기 위한 기념 표시라 할 수 있습니다. 마태오 23, 5에 보면 예수님께서는 서기관과 바리사이파인들이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해 옷 술을 길게 늘어뜨리고 다님을 책망하셨습니다.

유다 종교인들의 복장과 부착물들

3. 오늘날 종교 유다인들의 복장

 종교적인 유다인들은 왜 검정색 옷만 입는 것을 고집할까요?  

1) 종교 유다인의 검정색 옷의 유래

 종교 유다인들이 검정색 옷만을 입게 된 것은 중세시대의 유럽에서 교회와 국가가 유다인들에게 검정색 옷을 늘 입도록 한데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유럽의 나라들은 ‘사치를 금하는 법령’을 만들고 각 계급과 지위에 합당한 옷을 입도록 하였습니다.  상위 계층의 사람들은 다양한 색상의 화려한 옷을 입을 수 있었지요. 하지만 당시에 천한 대우받던 유다인들은 검정색 옷만을 입도록 강요 당하였고, 이로 인해 어디서든지 유다인임을 알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유다인들은 노란색 완장이나 별 그 외의 상징물들을 달고 다녀야만 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표식을 다는 것은 18세기에 와서 사라졌지만 유다인들을 학살했던 사람들에 의해 1933-1945년 사이에 다시 만들어졌었습니다.

2) 검정색 옷의 의미

유다인들은 강제로 입었던 검정색 옷을 한층 승화하여 의미를 부여하고 그들의 상징으로 만들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유다인들에게 있어서 검정색 옷은 하층민의 상징이 아닌 거지요.  그것은 유다인들에게는 하느님 아래서 자신을 낮추는 “하늘(하느님)을 두려워한다”는 상징적 표현이며, 경건한 종교인들에게는 세상의 부질없는 일에서 나를 멀리하고 세상사람들과의 구별한다는 또 하나의 의미가 있습니다. 혹자는 검정색이 성전파괴의 슬픔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하기도 하며, 유다 종교인 공동체에서 빈부의 격차를 느낄 수 없도록 하는 수단이라고도 말합니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이제 이 검정색은 유다 종교인들에게는 깊은 의미가 있는 색깔이 아니라 할 수 없겠습니다.

3) 기도 벨트와 검정색 모자

유다 정통 종교인들 중에는 기도할 때 기도 벨트를 허리에 착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신체 중 영감을 받는 머리부분이 있는 위쪽과 그렇지 않은 아래쪽을 구별하는 의미를 가집니다.   또한 이들은 검정색 모자를 쓰고 다닙니다.  보통 중절모 형태의 모자가 보편적이며 간혹 털로 만들어진 모자를 쓰기도 하는데 이는 유럽의 하시딤들에게서 유래된 것입니다. 어떠한 형태의 모자이든 간에 모자 안에는 늘 키파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복장도 특이하지만 머리모양 또한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머리는 짧지만 ‘파욧하로쉬 라고 부르는 귀 옆의 머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다니며, 수염을 기르고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지요. 이는 “너희는 관자놀이의 머리를 돌아가며 깎아서는 안 된다” 라고 기록된 구약성경 레위기 19장 27절의 말씀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4) 키파

 ‘유다인’하면 흔히 떠오르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키파( כפ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스라엘에 성지순례를 오신 분들 중 유대 종교인을 처음 보는 분들은 어김없이 질문을 하곤 하지요. “사람들이 쓰고 다니는 저 작은 둥근 모자는 뭔가요?”이런 질문을 받으면, 처음 이스라엘에 와서 키파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고 신기해했던 일들이 생각나곤 합니다. “머리카락이 짧은데 어떻게 키파가 떨어지지 않을까?” “저 사람은 머리카락이 없는데 어떻게 키파를 쓰고 다닐까?” 언젠가 그들의 머리를 관찰한 후에 그 답을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아! 핀을 사용하여 고정시키는구나!” 하지만 아직도 미스터리인 것은 머리카락이 하나도 없는 사람들이 핀을 사용하지도 않으면서도 전혀 불편한 내색도 없이 잘 쓰고 다닌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유다인들이 흔히 쓰고 다니는 키파는 어떤 의미가 있으며,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요? 키파는 얇고 둥근 모양을 하고 있으며 챙이 없는 사발 모양의 모자이다. 전통적으로 율법을 준수하는(비종교인들도 전통 명절 예식에는 키파를 착용하기도 한다) 유대인 남자(보수파와 개혁파에서는 일부 여성들도 착용하기도 함)들이 쓰고 다닌다. 어떤 유다인들은 기도할 때, 식사할 때, 기도문을 암송할 때 또는 유다교 종교 본문을 공부하는 동안에만 키파를 착용하기도 합니다. 

키파는 ‘돔(Dome)’을 의미하여 고트어(지금은 사라진 동 게르만 어군 가운데 하나임) 카펠(Kappel)에서 유래되어 아직도 이디쉬의 한 용어로 사용됩니다. 또한 키파는 이디쉬로 야르물크(yarmulke)라고 하는데, 폴란드어 야르물카(yarmulka)에서 유래했으며 “모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원에 대한 일반적인 견해는, 아람어 야리 물카(yari malka)에서 왔으며 “왕(하느님)에 대한 두려움,” 또는 증거는 없으나 히브리어 야아르 메헬로힘(ya’are me-elohim)으로 “주 아래서 떨다”에서 유래되었다고도 전해집니다.

성경 시대에,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머리를 가리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었음으로 성경을 통해서 엿볼 수 있습니다(1 열왕 20, 31). 또한 고고학적 증거로는 머리장식을 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이 조각되어 있는 산헤드린의 대리석이 발견되었습니다. 이렇게 머리를 가리는 것은 당시 고대 근동에서 보편적으로 볼 수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모양과 형태는 각각의 사회와 계층에 따라 다양했을 것으로 봅니다.

키파의 출처는 탈무드에서 발견 할 수 있습니다. “Cover your head in order that the fear of heaven may be upon you (Shabbat 15b).”유다 종교인들이 현재 키파를 착용하는 이유는 하느님께서 인간의 위에 계심을 인정함, 613개의 명렬을 받아들임, 그리고 유다인임을 나타냄 등이 있습니다. 

 성경시대의 머리를 가리는 것과 지금의 키파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겠으나, 머리를 가리는 것이 존경의 표현으로 이어져 왔으며, 특히 유다인들에게는 하느님에 대한 경외의 표현으로 이어져 내려왔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5) 치칫트과 탈릿

히브리어로 치칫트는 술(fringes)을 의미합니다. 이 치칫트의 유래는 성경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민수기 15:3-40절 말씀을 보면, 야훼 하느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스라엘 자손 대대로 그 옷단 귀에 술을 만들고 청색 끈을 그 귀의 술에 더하라고 명령하십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이스라엘 자손들로 하여금 이 술을 보고 야훼 하느님의 모든 계명을 기억하고 지키며 방종하게 하는 자기의 마음과 눈의 욕심을 쫓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느님의 모든 계명을 기억하고 실천하여 하느님 앞에 거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유다인들에게 치칫트(술)는 하느님의 명령을 생각나게 하는 것이며, 또한 하느님에 대한 경외감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합니다. 여기에서 청색 끈을 술에 더하라고 명령하신 부분에 대한 학자들의 해석은, 청색은 귀족적인 색이며 하느님의 왕권을 상징(고대에 청색으로 염색하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에 귀한 것을 상징)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신명기 22장 12절에는 입는 겉옷 네 귀에 술을 만들라고 명령하고 있습니다. 당시 대부분의 유다인 복장은 베두윈들이 주로 입었던 아바야(abayah: blanket) 직사각형 모양의 몸을 두르는 천(추위와 더위를 피하기 위하여 둘렀던) 그리고 고대 그리스와 로마시대에의 스톨라, 토가 (stola/toga)와 비슷한 모양의 천을 어깨에 두르고 다녔습니다. 이로 인해 초기 유다인들은 평상시에 입는 의복의 네 귀퉁이에 술을 달아 입곤 했습니다.

13세기 이후에는 치칫트 아르바 칸 포스(이디쉬:Arba Kanfos : 직사각형 모양에 머리가 들어갈 수 있도록 구멍이 나있는 형태-후에 작은 탈릿((히:탈릿 카탄)의 유래가 됨)라고 불리는 안에 입는 옷으로 발전되었습니다. 이러한 형태의 복장은 중세 시대에까지 발전되었으나, 근대에 와서 네 귀퉁이의 구별이 뚜렷한 옷이 사라지면서 이러한 형태의 복장은 일상생활에서 쇠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전통적 유다인들이 술을 달아 입으라는 계명을 지키기 위해 작은 *탈릿을 만들어 일상생활에서 입기 시작하였지요. 그 이후로 대부분의 유다인들이 기도할 때 탈릿을 사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유다인들의 결혼식에서는 *후파(Chuppah)로도 종종 사용 되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치칫트과 탈릿은 유다인들에게 있어서 전통적이며 역사적인 것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계명을 기억하고 지키게 하도록 치칫트를 달라고 명하셨고, 유다인들은 시대가 지남에 따라 옷의 모양이 변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전통인 탈릿을 만들어 냅니다. 두 종류의 탈릿이 있는데, 작은 탈릿(치칫트가 달려있음)은 일상생활에서 착용하며, 큰 탈릿(치칫트가 달려있음)은 기도할 때 사용합니다. 그래서 큰 탈릿을 흔히 기도숄(prayer shawl)이라고 합니다.

 현대의 유다인들은 비단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결혼식에 사위에게 선물로 주거나 성인식에 아이들에게 선물용으로 주기도 하지요. 또한 최근 수십 년 사이에는 유다 패미니스트들에 의해서 그동안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탈릿, 테필린 그리고 키파 등의 원래의 의미를 강조하며, 여성들이 착용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형상은 정통파(하레딤)를 제외한 보수, 개혁 등 모든 종파에서 일어나고 있는 움직임 이기도 합니다.

6) 유다교 여성 종교인들의 복장

일반적으로 종교인 여자들은 자신의 피부를(손과 얼굴제외) 다른 남자에게 보여서는 안되기 때문에 여름에도 긴 소매의 옷과 긴치마를 입고 다닙니다. 그러나 정통파를 제외한 다른 종파에서는 짧은 소매의 옷을 입을 수 있지요. 

성경에는 여자의 머리를 가리는 법에 대해서는 언급되어 있지 않지만, 미쉬나와 탈무드에서 머리를 가리는 규정을 만들었고, 중세시대에는 보편적으로 실행되었습니다. 현대에 와서는 사회적 변화로 인해 많은 유다인들이 머리를 가리는 것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는습니다.  그러나 정통 종교인 여자들은 아직도 머리에 모자나 두건 또는 가발을 쓰고 다니는데, 이는 결혼한 여자들은 자신의 머리카락을 남편 이외의 다른 남자들에게는 보여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4. 용어 해설

1) 탈릿 (히:טלית )

탈릿은 큰 탈릿(히: 탈릿 가돌)과 작은 탈릿 (히: 탈릿 카탄) 두 종류로 나뉩니다. 큰 탈릿은 시나고그(유다교 회당)에서 아침 기도를 할 때 기도 숄(prayer shawl)로 사용되거나 기도 인도자가 사용하기도 합니다. 작은 탈릿은 주로 정통파 종교인 남자들이 일상생활에 착용합니다. 이것은 피부 위에 직접 착용해서는 안되며, 셔츠 아래에(속 내의 위) 착용합니다. 그러나 하시딤은 셔츠 위에 착용합니다.

2) 후파 chuppah (히:חופה )

유다인 결혼식에 전통적으로 사용되는 덮개로, 천(때로는 탈릿이 대신 사용되기도 함)을 네 개의 기둥으로 받치고 있습니다. 이것은 신랑 신부가 함께 만들어나갈 집을 상징적으로 의미합니다.

유다인 결혼식을 위해 후파로 꾸며진 장식

(유다인 결혼식을 위해 장식한 후파)

지금까지 유다 종교인의 복장의 유래, 역사, 그리고 의미 등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이들 중에 어떤 것은 성경에서 유래된 것도 있으며, 이러한 것들은 그리스도교와 무관하다고 할 수 없겠습니다.  유다인들이 자신의 종교와 역사를 지키며 발전시켰고 그 의미를 부여해 왔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 중 유다 종교인들이 하느님을 경외하는 믿음과 열심은 정말 이들이 ‘선택된 민족임’을 생각하게 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율법을 위한 율법을 지켜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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