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인의 초막절은 이집트 탈출 여정에서 수카를 만들어 머물던 것과 농경 생활과 연관된 축제입니다. 이 축제는 건기에서 우기로 넘어가는 기점이 되는 명절이기도 합니다. 초막절의 유래와 의미, 그리고 예수님께서 하셨던 말씀의 의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글의 순서
1. 초막절의 유래와 특징
매년 9월 중순부터 10월 말경까지는 유다인의 세 개의 명절이 함께 하는 이스라엘에서 그야말로 축제의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다인의 새해인 로쉬 하샤나, 이로부터 열흘 후에는 대 속죄일 (욤 키푸르), 그리고 닷새 후인 유다력으로 정월인 니산 즉 아빕월 (4월 중순경)으로부터 정확히 반년이 지난 티슈레이 (9월 중순경) 보름날에 초막절이 시작됩니다. 파스카 (과월절), 샤브옷 (추수절), 그리고 수콧 (초막절)은 유다인들의 이집트 탈출과 연관된 축제들로써 하느님께서는 이 축일들에는 만 20세 이상의 이스라엘 남자들은 성전에 와서 제사를 드리도록 명령을 하셨습니다. 수콧 즉 초막절은 “하그 하아시프 (Hag ha-Asif, Festival of Ingathering, 추수 축제),” 또는 “즈만 심하테에이누 (Z’man Simchateinu, Time of our Joy,우리의 기쁨의 축제)로 불려 지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역사적으로 초막절은 이스라엘의 농경문화와 이집트 탈출을 기념하는 축제와 함께 어우러져 나온 축일이기 때문인데요. 9월 중순경은 가을 수확(올리브, 대추야자, 석류 등)을 마치고 하느님 앞에 나와 기쁨의 축제를 하는 시기이기도 하고, 이스라엘 백성이 사막에서 40년간의 광야 생활을 체험하고 기념하는 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수콧은 유다인들의 “추수 감사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시기는 유다인의 축제들 중 가장 기쁘고 풍성한 휴일이고, 파티를 열고 와인을 마시며, 성전이나 거리에서 노래와 춤을 흥겹게 추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오늘날에도 수콧은 명절들 중 아주 중요한 축제일로 지켜지고 있습니다.
2. 초막절의 의미와 행사
유다인 축일들은 나름대로 특징이 있지만, 초막절에는 몇 가지 독특한 기념 행사를 합니다. 전통적으로 “수카”라고 하는 오두막처럼 생긴 부스를 짓습니다. 아파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주로 베란다에 단독 주택에 사는 사람들은 정원이나 뜰에 나무로 기둥을 만들고 종려나무나 올리브 나무 가지를 이용해 지붕을 덮습니다. 그러고 나서 8-9일 간의 초막절 기간 동안 이곳에서 음식을 먹거나 기도를 하고, 친교의 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이 시기가 10월 중순쯤으로 밤이면 차가운 데도 불구하고 종교인 (하시딤)들은 잠을 자기도 합니다. 이 전통은 농촌에서 추수 기간에 망대나 초막을 짓고 가족들이 머물렀던 것을 상징하기도 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40년간 사막의 초막에 살았던 것을 기념한다고 합니다.

또 다른 하나는, 레위기 23장 34-43절에 언급된 것처럼, 초막절 매일 아침에 하나의 어린 종려나무 가지와 두 개의 버드나무 가지, 그리고 세 개의 도금양 나뭇가지를 묶은 ‘룰라브’와 ‘에트로그(레몬처럼 생겼으나 약간 크고 향기와 맛이 다르다)’를 가지고 회당으로 갑니다. 이 네 가지 식물들은 인간의 몸을 상징하는 데, 종려나무 잎은 척추를, 에트로그는 인간의 마음이나 심장을, 버드나무 잎은 입술을, 그리고 도금양 잎새는 눈처럼 생겨서 인간의 눈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유다인들은 회당에서 오른손에는 룰라브를 왼손에는 에트로그를 잡고 기도하면서 동서남북 그리고 하늘과 땅을 향해 흔들며 기도하며 춤을 춥니다. 각 방향들은 나름대로 여러 의미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동쪽은 해가 떠오르는 방향으로 새로운 가능성, 시작, 그리고 깨달음을 상징합니다. 북쪽은 명석함, 합리성, 그리고 이지적임을 상징합니다. 서쪽은 해가 지는 쪽으로 여행의 끝남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남쪽은 따스함, 감정, 푸르는 성장, 그리고 감각적 에너지를 상징합니다. 하늘 방향은 꿈과 비전, 그리고 풍요로운 영성의 땅임을 가리킵니다. 땅을 치는 것은 지구와 관계된 것으로 인간의 환경 보전에 대한 의무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예수님 당시, 성전에서도 이와 같은 동작으로 춤을 추었는 데, 시기적으로 이때는 비가 내리는 우기 즉 겨울이 시작되는 때이므로 많은 비가 내려 땅이 풍요로워 지기를 간구했다고 합니다.

제 2차 성전 시대 즉 예수님 당시, 성전에서의 초막절 행사는 1년 중 가장 성대한 제사와 축제를 벌였다고 합니다. 축제가 진행되는 8-9일 동안 약 700마리의 황소가 번제로 바쳐지고, 룰라브와 에트로그를 흔들며 기도와 춤을 추었습니다. 그리고 예루살렘에서 약 10키로 정도 떨어진 ‘모짜’라는 지역에서 버드나무를 뽑아 성전으로 운송해와 성전의 제단 곁에 제단을 바라보도록 심었습니다 (미쉬나 중 ‘수카 4,5). 버드나무는 물길을 가장 잘 찾아 뿌리는 식물이어서 비가 내리는 이 시기에 생명의 근원인 물을 찾는 것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흥겹고 흥미로운 것은 물을 떠서 제단에 뿌리는 의식이었습니다. 성전 동남쪽 제단 위에 두 개의 은컵들이 놓여 있었는 데, 이들 컵에 물과 포도주를 뿌려 물과 포도주가 제단으로 흘러내리게 하였습니다. 물은 새벽 동이 틀 무렵 사제가 성전의 남쪽에 있는 실로암 못에서 길어 왔습니다. 이 두 개의 의식들은 이스라엘에 물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보여줍니다. 거의 5개월 이상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는 건기인 여름이 끝나고, 첫 비가 내리는 때가 바로 초막절 마지막 날인 8일째 입니다. 이날을 “슈미 아쩨렛”이라 부르는 데, 유다인들은 이날 겨울 동안 비가 풍성하게 내리도록 간절히 기도를 합니다. 그리고 이날은 한 해의 토라 읽기가 끝나는 날이기도 합니다. 물론 성경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이날을 “심하 토라”라고 불러 “슈미 아쩨렛”과 함께 기념하고 있습니다.

3. 예수님과 초막절
요한복음 7, 10-39을 통해 수 있듯이, 유다인들의 축일에 예수님께서도 적어도 1년 한 번 정도는 예루살렘에 방문하셨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초막절 행사를 위해 예루살렘에 남몰래 가셨습니다(10). 그러나 축제가 중반이 지날 무렵부터, 성전에 올라가 가르치셨습니다. 놀라운 그분의 가르침에 사람들은 놀라고 궁금해 했습니다. 그러나 그분 가르침의 절정은 37절부터 39절에 나타납니다. 예수님께서는 물을 제단에 뿌리는 의식 (Water Libation)과 버드나무 심는 의식들을 보시고 나서 이렇게 말씀하셨을 것입니다. “목마른 사람은 나에게 와서 마셔라. 나를 믿는 사람은 성경 말씀대로 ‘그 속에서부터 생수의 강들이 흘러 나올 것이다’ ”(38). 당신께서 생수의 근원이 되신다는 말씀을 그곳에 있었던 사람들은 과연 얼마나 알아듣고 깨달았을까요? 비가 무척 그리운 이스라엘 땅…예수님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생수의 강이 이 땅에서는 또한 그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