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축제들 중에서 성전 봉헌 축일인 하누카는 그리스도교의 성탄 시기와 맞물려 기념하고 있는 유다인의 축일입니다. 하누카 축제의 기원과 유래, 그 의미를 알아보고, 예수님께서 참 빛이신 당신을 드러내신 것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글의 순서
1. 성전 봉헌 축일의 유래와 의미
그리스도인들이 지키는 성탄절을 즈음하여 유다인들은 “하누카(봉헌, dedecation)”라고 하는 축일을 지킵니다. 해마다 “하누카”가 되면 이스라엘 국회의사당을 비롯해 주요 공공건물 앞에는 명절을 축하하기 위한 거대한 촛대가 설치됩니다. 이 촛대를 ‘하누카 촛대’ 또는 하누카 메노라’라고 부르는데요. 이 촛대는 가운데 가지 외에 양쪽으로 네 개씩 여덟 개의 가지를 갖춘 모두 아홉 개의 촛불을 켤 수 있도록 만든 촛대입니다. 이 축일 기간 동안 밤이 되면 집집마다 창가에 비치는 하누카 촛불이 아름답습니다. 축일 첫날 해가 지면 첫 번째 촛불에 불을 붙입니다. 다음 날 해가 지면 두 번째 촛불을 켭니다. 이렇게 매일 하나씩 늘어간 촛불을 팔일 동안 계속됩니다.
하누카는 유다력으로 키스레우(Kislev) 월 25일에 시작되어 8일 동안 지속됩니다. 양력으로 치면 12월에 해당되는데요. 따라서 하누카는 유다력으로 크리스마스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탄절과 일치는 되는 일은 거의 없고 삼 사일에서 칠팔일 정도 차이가 납니다.
하누카는 제2 경전인 마카베오 1서 1-4장까지의 이야기에서 그 배경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기원 전 334년 마케도니아 출신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당시의 최강국 페르시아를 정복했습니다. 이 사건은 서방 국가가 동방 국가를 간섭하는 시발점이 됩니다. 그의 헬라 정책은 헬레니즘이라는 거대한 물결을 동방 국가에 전해줍니다. 폴리스(Police)라는 도시를 세워 그리스 도시 국가 형태의 정치체제를 갖추도록 하였을 뿐 아니라 극장, 목욕탕, 원형 경기장, 체육관등의 헬라 문화를 일반 대중에게 보급하였는데요. 기원전 323년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여전히 헬라적 문화양식은 계속 전파되고, 동방의 제국은 넷으로 나뉩니다.

북쪽은 셀레우코스 왕조, 남쪽은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지배하에 놓였습니다. 그러나 기원전 200년 파네이온 전투에서 승리한 셀레우코스 왕조의 헬라화 정책은 안티오코스 에피파네스 4세에 이르러 극에 다다릅니다. 그는 그 자신을 “신의 현현(Epiphanes)”라 칭하고 자신을 올림푸스의 제우스 신으로 섬기도록 강요하였습니다. 안티오코스 4세는 성전의 금, 은 보물들을 약탈하고, 유다인의 모든 제사 행위를 금지시키고, 안식일과 할례를 금하며, 이 법을 어기는 유다인의 모든 제사 행위를 금지시키고, 사형에 처한다는 법령을 내렸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루살렘 성전을 헬라식 성전으로 만들고, 제단에는 유다인들이 금기로 여기는 돼지를 죽여 바쳤습니다. 이런 행위는 유다인들에게 참을 수 없는 신성모독이었습니다. 이에 더해서 안티오코스 4세는 군인들을 시켜 제우스 신의 동상을 지성소에 세우도록 하고 유다인들로 하여금 제우스 신에게 절을 하도록 강요하였습니다. 유다인들은 더 이상 성전에서 제사를 드릴 수 없게 되었으므로 유다 종교는 이로서 생명을 다 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렇게 잔혹한 헬라화 정책을 뒤 엎는 사건이 ‘모데인’이란 작은 마을에서 발생했습니다. 안티오코스의 군인들은 모데인의 마을 주민들이 모이자 제우스 신에게 절을 하도록 명령을 했습니다. 이때 사제 가문의 한 사람인 마타티아스는 “ 우리가 율법과 규정을 저버리는 일은 결코 있을 수 없고. 우리는 임금의 말을 따르지도 않고 우리의 종교에서 오른쪽으로도 외쪽으로도 벗어나지 않겠소”라고 대답했습니다. 이때 유다인 한 사람이 앞으로 나가 제우스 신 앞에 절을 했습니다. 마타티아스는 그 유다인을 죽이고 이에 달려드는 군인마저 죽인 후 산속으로 달아났습니다. 이것이 유명한 마카베오 전쟁의 시발점이 되는 사건이었죠. 산속으로 숨어 들어간 마타티아스와 그의 아들들은 그들을 따르는 반헬라주의 자들과 연합하여 시리아의 군대에 대항하여 싸웠습니다. 삼 년간의 전쟁 끝에 그들은 성전을 탈환하였습니다. 마카베오 1서는 성전 탈환 당시의 상황을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1마카4, 36-40). 그들은 더럽혀진 성전을 깨끗이 정화하고 새로운 촛대를 만들고 향을 피우고 새로 성전을 봉헌하였습니다. 그때가 성전이 더럽혀 진 지 정확히 삼 년, 유다력으로 키스레우 달(12월) 25일이었습니다. 성전을 봉헌한 유다 마카베오는 이 날 키스레우 월 25일부터 팔일 간을 하누카 명절을 지키도록 명령하였습니다. 유다인들은 이 날부터 팔 일간을 초막절처럼 하누카를 지켰다고 마카베오서는 기록하고 있습니다(1마카4, 56). 유다인들은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시편의 할렐송을 노래하며 하느님을 찬미했습니다(4. 54-56).
2. 오늘날의 하누카 풍경
“하누카”에 주로 쓰이는 것은 ‘메노라’라는 아홉 개의 불을 밝힐 수 있는 하누카 촛대와 불을 밝힐 수 있는 초입니다. 유다인들은 하루에 하나씩 팔일 동안 불을 붙여 나갑니다. 성전을 정화하고 불을 밝히는 데 적은 양의 기름으로 메노라에 팔 일간 불을 붙일 수 있는 기적이 일어났다는 유래로 그들은 촛불을 밝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하누카를 “빛의 축일”이라 부릅니다.
그리고 이 날 유다인들은 기름에 튀긴 도우넛이나 치즈를 먹고, 이쉬케나지(유럽이나 미주에서 온 백인계 유다인) 유다인들은 팬케익을 먹는 풍습이 있습니다. 그리고 유다인들은 이 기간 동안 많은 게임을 즐기는 데 ‘드리아델(Dreidel)’이라고 불리는 납을 녹여 만든 팽이를 갖고 놉니다.

3. 예수님과 하누카
예수님은 당신 자신이 세상의 빛이라는 것을 거듭 말씀하고 계십니다 (요한8: 9; 11; 12). 요한복음 10장 22절은 “그때에 예루살렘에서는 성전 봉헌 축제가 벌어지고 있었다. 때는 겨울이었다”라고 증언 합니다. 이 축제가 바로 하누카 축제였던 것입니다. 모든 유다인인들이 하누카의 촛대에 촛불을 붙이며 2천 년 전에 있었던 성전 탈환과 성전의 새로운 봉헌을 축하하는 하누카 축일에 예수님은 성전에서 자기 자신이야말로 성전의 빛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빛이 너희 가운데 있는 것도 잠시뿐이다. 빛이 너희 곁에 있는 동안에 걸어가거라. 그래서 어둠이 너희를 덮치지 못하게 하여라. 어둠 속을 걸어가는 사람은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빛이 너희 곁에 있는 동안 그 빛을 믿어, 빛의 자녀가 되어라(요한 12, 36-36).” 참 빛이 되신 예수님을 옆에 두고 이 땅에서 빛을 찾아 얼마나 또 헤메고 있을까요? 이곳의 유다인들처럼…
